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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대웅, 매출 늘어도 R&D 축소…약가인하 설상가상?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4.16 11:26
수정2026.04.16 13:47

[앵커]

국내 5대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일제히 증가한 반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비하는 분위기인데, 투자 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오정인 기자, 주요 제약사들 연구개발 투자가 제자리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매출 순위 기준 유한양행과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5대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는 모두 1조490억원으로 1년사이 0.37% 느는 데 그쳤습니다.

녹십자와 대웅제약,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했는데요. 대웅제약은 1년 전보다 6.26%, 녹십자누 1.61% 줄였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비 2천424억원으로 규모로는 5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컸지만 1년 전보다는 9.8% 줄어든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이들 제약사 모두 매출은 늘었는데요. 녹십자의 경우 18.5% 급증한 1조9천913억으로 '2조 클럽'을 목전에 뒀고, 대웅제약은 1조5천709억원으로 10.4% 증가했습니다.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경우 매출은 각각 한 자릿수 소폭 늘었음에도 연구개발비를 확대했습니다.

종근당은 연구개발비를 1천858억원으로 1년 사이 18% 넘게 늘렸고, 한미약품도 2천290억원으로 9% 넘게 늘렸습니다. 

[앵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사안인 약가인하가 예고된 영향도 없지 않을 듯한데, 올해부터 약가인하가 현실화되면서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정부가 제네릭, 복제약 값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업계에선 실적 감소 우려가 큽니다.

현재 한미약품은 근육 증가 기전의 비만약을, 녹십자는 주력 품목인 알리글로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을 개발하고 있고요.

유한양행은 항암제를 넘어 대사 및 간 질환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고 기술 개발과 이에 따른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약가인하에 따라 업계는 연간 최대 3조6천억원 수준의 매출 타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이 현실화되면 이런 R&D, 설비투자 여력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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