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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대형은행 헤지펀드 위험노출 증가…취약성 높아져"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16 09:57
수정2026.04.16 09:58


미·이란 전쟁 여파로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대규모 은행 대출이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지시간 1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 새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이처럼 경고했습니다. 

S&P는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상당한 수준이어서 '테일 리스크'(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큰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위험)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거래상대방 위험, 유동성 위험, 시장 위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부채 비율과 규모가 기록적인 수준인 데다 금융시스템이 상호 연결된 상황에서 이는 현 금융 생태계에 내재한 취약성을 드러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나 트레이딩 회사가 은행에서 조달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여신 규모는 2024년 기준으로 2조5천억 달러(약 3천700조원)를 넘어섰습니다. 

헤지펀드나 트레이딩 회사는 여러 투자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막대한 대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채 선물시장에서 현물 가격과 선물(future) 가격 간의 차이(basis)를 기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입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긴급 양적완화(QE)를 시행한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채권시장 혼란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2021년 '아케고스 파산 사태'처럼 은행에서 막대한 돈을 빌려 주식시장에 투자했다가 펀드가 파산해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사례도 있습니다. 

S&P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거래상대방이 부실화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되면서 은행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및 증권 금융 부서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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