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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에 발목잡힌 롯데월드타워…3년 더 담보행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15 11:25
수정2026.04.15 11:57

[앵커] 

롯데그룹의 상징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사실 1년 넘게 담보로 잡혀 있습니다. 



계열사 회사채를 위한 것이었는데, 롯데가 최근 이 담보 범위와 기간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슬기 기자, 그룹의 얼굴인 롯데월드타워까지 계속 내세워야 할 만큼 상황이 나쁜 겁니까? 

[기자] 

네, 한 마디로 롯데케미칼 자력으로는 더 이상 시장의 신뢰를 담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어제(14일) 계열사 롯데물산 소유의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을 담보로 한 회사채 지급보증 계약을 변경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기존에는 이미 발행한 회사채만 담보를 제공해 왔는데, 이제는 앞으로 발행할 회사채까지 담보 범위를 넓혔습니다.  

여기에 담보 제공 기간을 2029년 3월까지 3년 더 연장했다는 겁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처음 담보로 잡힌 것은 재작년 말입니다. 

2조 원대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EOD), 다시 말해 조기상환 요구를 받는 상황에 처하자 그룹 측에서 6조 원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물로 제공하며 당시 급한 불을 껐던 전례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그룹 핵심 자산을 내세운 비상 대응 방침을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케미칼 실적이 나아져야 상황이 해결될 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살아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지만, 문제는 실적 부진이 단기에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입니다. 

작년 영업 손실만 94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맞물리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을 추진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비롯해 전지소재로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롯데케미칼이 그룹 자산에 기대는 차환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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