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부동산PF 발목' 신한캐피탈, 올 들어 400억 넘게 도려냈다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4.15 10:59
수정2026.04.15 11:17

[신한캐피탈 홈페이지 갈무리]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효자 계열사'로 꼽혔던 신한캐피탈이 올 들어 4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도려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경기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에 금융투자업계가 부동산 PF 관련 부실자산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해 들어 약 427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공개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간 8차까지 공개 매각을 진행한 데 반해, 올해는 아직 4월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4차까지 진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애큐온캐피탈도 올해 1월과 2월, 3월에 각각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채권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캐피털사들이 매각한 채권은 고정이하여신(NPL채권)으로, 90일 이상 연체돼 정상적으로 원금·이자를 회수하기 어려운 대출입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올해는 수익 기반 강화를 추진 중인데,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부동산 PF 구조조정을 빠르게 정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실자산에 대한 매각이나 재구조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부동산 PF 관련된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 회복이 요원한 만큼 부실 자산을 빨리 털어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방에 아파트 물량이나 상권들이 계속 안 좋은 상황이고 PF가 이런 지방 부동산 개발에 투입된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캐피털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캐피털사들은 부동산 PF 비중을 축소하며 줄어든 공백을 메꾸기 위해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 사실상 신규 영업을 중단하며 부동산 PF 관련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디레버리징에 주력해 온 OK캐피탈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관련 부실 자산을 상당 부분 털어내 대손충당금 부담을 완화한 영향입니다.

OK캐피탈은 부동산 PF로 발생한 공백을 상장사 주식 중심의 유가증권을 운용하는 등 투자 사업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롯데캐피탈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내세우며 기업여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창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방산이나 에너지 등 최근 인기 있는 분야로 투자하는 등 캐피털사마다 전략이 다양할 것"이라며 "매각은 상대방이 있어야 성사되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서라도 낮은 가격에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최윤하다른기사
KBW, 업비트와 맞손…"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교보생명, 리플과 '토큰화 국채' 실험…거래·정산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