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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폭탄 터졌다…수입 물가 28년만에 16% 폭등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4.15 08:23
수정2026.04.15 08:30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지난달 수입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6.1%, 전년 동월 대비 18.4%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이후 최고치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쳤던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수입 물가 급등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2%대에 머물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달 이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특히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달 21일 취임이 예정된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국장은 임기 초반부터 인플레이션 대응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전쟁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통화·재정 정책 간 엇박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수입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유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이 지목됐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유 수입 가격이 전월 대비 88.5% 상승하는 등 광산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올라 수입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원유 수입 가격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 역시 지난 2월 평균 1449.32원에서 3월 1486.64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 차질이 당분간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커 향후 물가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가와 환율 상승에 더해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 물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16.3%, 전년 동월 대비 28.7% 상승했습니다. 이는 전월 기준으로는 1998년 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품목별로는 디램 반도체가 전월 대비 21.8%, 플래시메모리가 28.2%, 에틸렌이 85.8% 상승하는 등 주요 수출 품목 전반에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국은행은 “환율 상승과 함께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출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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