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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에 동물병원·반려가구 소모품 수급난…정부·지자체 총력 대응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4.14 17:35
수정2026.04.14 17:37

[진료받는 반려견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 공급 제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려동물 의료 현장에 주사기와 수액팩 등 필수 소모품 수급난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협력과 공급망 확충에 나서는 한편, 광견병 예방접종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등 진료 차질 최소화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14일 의료업계와 대한수의사회 등에 따르면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 여파로 폴리프로필렌(PP) 등이 주원료인 주사기와 수액팩 공급가가 평소보다 3∼4배, 일부 품목은 최대 8배까지 뛰었습니다.

동물병원들은 재고가 2주에서 1개월 치에 불과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진료 차질을 우려하고 있고, 소규모 동물병원은 특정 제품 재고가 바닥나자 진료비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려가구 가운데 당뇨나 신부전증으로 가정에서 매일 주사기와 수액을 사용해야 하는 노령견·노령묘 보호자들은 "1만원 하던 주사기 한 박스가 5만원으로 올랐다", "단골 병원에서도 판매할 물량이 없다고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대한수의사회는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자회사 한수약품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긴급한 병원에 우선 배분하는 한편, 해외 제품의 신속한 수입 허가를 위해 당국과 협의 중입니다.

정부도 사태 해결에 나섰는데,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기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를 발령하고 주사기 4종과 주사침 3종을 폭리 목적으로 과도하게 보유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를 엄단하기로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복지부를 비롯한 식약처, 산업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판로 확대 및 필수 의료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조치에 나섰고, 의료기기 공급망 확충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동물병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주사기 생산량 증가에도 현장에서 유통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동물병원이 인체용과 같거나 일부 특화된 주사기를 사용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에 대해 실질적인 수요 파악을 진행 중"이라면서 "식약처, 산업부, 복지부와 협의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등 조만간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자체 차원 대응도 이어지는데, 서울시는 이달부터 시행 중인 '광견병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주사기 수급난으로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접종 지원 기간 연장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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