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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버스 접는다…4만 전세버스 업계 '발칵'

SBS Biz 안지혜
입력2026.04.14 11:08
수정2026.04.14 13:45

[기아의 '그랜버드' (자료=기아 홈페이지)]

기아가 유일한 대형버스 모델인 '그랜버드'에 대해 더이상 신규 계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버스 사업에서 철수하는 수순인데 전국 4만여 대 규모의 전세버스 업계는 차량 수급 대란을 우려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오늘(14일) 전세버스 업계에 따르면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주부터 전국 16개 시·도 조합 이사장에 공문을 보내 '기아자동차 사업용 대형자동차 출고 계약 취소 현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전세버스 업계 일부에서 기아가 그랜버드 신규 계약을 중단하고 기존 계약 건까지 취소하고 있다는 민원이 빗발친 데 따른 것입니다. 일부 사업자들은 기존 출고 계약 체결 이후 생산이 취소되거나 계약이 해지(계약금 환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회는 "기아가 버스 사업을 접는다는 얘기가 업계에 파다하다"면서, "오는 16일(목)까지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취합해 정부에 공식 건의하고 업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세버스 업계가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버스 제작 기간과 매년 나오는 교체 수요 때문입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상 전세버스의 기본 운행 연한은 11년으로, 안전 검사 통과 시 최대 13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즉, 매년 일정 규모의 노후·고장 차량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데 전세버스 특성상 주문 생산 방식으로 제작되어 계약 후 인도까지 통상 2년 가량이 소요됩니다. 사전 주문 없이는 기민한 대응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전세버스 등록 대수는 약 4만 1천여대로, 점유율로 보면 ▲현대자동차(유니버스) 60% ▲기아(그랜버드) 30% ▲BYD 등 수입산이 10% 수준을 차지합니다. 만약 기아가 생산을 중단할 경우 시장의 30%를 책임지던 공급 축이 사라지게 됩니다.

당장 기아의 공백을 메울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차가 기아분 대체 물량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다 해외 브랜드 버스의 경우 국내 도로 규격 및 재원 기준이 다소 상이해 도입 가능한 모델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세버스는 관광뿐만 아니라 대기업 통근, 학교 현장 학습 등 공공 성격의 운송을 담당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2년 내에 ‘버스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아 측은 "그랜버드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현재 내년 생산 가능 물량까지 이미 계약이 완료되어 신규 접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단산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연합회의 조사 결과가 접수되는 대로 다각적인 대안 모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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