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AI 확산…젊은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OECD 평균 한참 미달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4.14 11:05
수정2026.04.14 16:03
한국은행은 오늘(14일)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서 25~34세 사이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큰 감소폭입니다. 특히 81~95년생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활동 참여 저하는 30대 후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폭도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크고 추세 역시 가파릅니다. 지난 1995년에는 OECD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빠르게 하락해 지난 2024년까지 10.8%p 하락하면서 OECD 평균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런 흐름의 원인으로 한국은행은 먼저 청년층 내 경쟁구조 변화를 꼽았습니다.
먼저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됐습니다. 한국은행 실증분석 결과, 91~95년생 남성 고학력자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기준그룹인 61~70년생에 비해 15.7%p 하락한 반면, 여성은 10.1%p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학력 인력 내 성별 구성은 빠르게 변화해, 최근에는 전문직·사무직에서 남녀 비중이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일한 일자리를 둘러싼 노동공급이 확대되면서, 남성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여건이 과거보다 치열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산업구조가 변화 역시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에 비해 2.6%p 낮아졌는데, 제조업·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초대졸 이하 남성에 대한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화와 AI 확산도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습니다. 2004~2025년 중 고령층 고용률은 12.3%p 높아졌으며, 상승분의 대부분이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의 98.3%가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돼, AI 확산이 초기 단계에서 엔트리 레벨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국은행은 봤습니다.
한국은행은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과 여성 및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는 사회규범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공급이 다양화되는 과정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책 관점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기술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국은행은 봤습니다. 또 단기적인 청년 지원책에 그치기보다, 정규직 고용 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등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한국은행은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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