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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봉쇄 진의에 증권가 촉각…"트럼프 타깃은 중국"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4.14 11:04
수정2026.04.14 11:06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역봉쇄’하는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전략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러시아·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저가에 수입하며 물가를 낮게 유지해왔는데, 이번 조치가 이러한 구조를 흔들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14일)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의 목적은 명분보다 실리에 있다”며 “이란 전쟁을 지렛대로 삼아 동아시아 시장에서 에너지 마켓셰어를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란이 개전 직전 핵 포기 의사를 밝혔음에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단순한 핵 문제를 넘어선 전략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이제이 전략의 핵심 타깃은 이란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중국”이라며 “중국을 압박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이란·러시아·베네수엘라로부터 시가 대비 20~50% 낮은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며 비용 경쟁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산 원유 할인 구조가 약화된 데 이어, 이란산 수입까지 차질을 빚을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비축유 사용을 허용할 정도로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정책보호법(EPCA) 등을 통해 중간선거 전까지 에너지 가격을 일정 수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대응은 신중한 모습입니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공식적으로 휴전과 종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중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실질적인 타격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비중은 각각 18.2%, 8.8%로, 공급처 역시 러시아·아프리카·중동 등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이처럼 이란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군함 15척 이상을 배치하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해군 선박 158척이 파괴됐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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