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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억 배팅의 비극…SKC '스마트 유리' 애물단지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4.13 11:26
수정2026.04.13 11:54

[앵커]

SK그룹 소재 계열사 SKC가 천억 가까운 투자를 선언했던 스마트 유리 사업을 결국 중단하고 기존 투자 법인의 청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다른 법인을 세워 사업의 명목은 유지하기로 했는데,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류정현 기자, 결국 투자했던 지분을 다 팔았군요?

[기자]

SKC가 지난해 4분기 중 스마트 유리 기업인 미국 할리오(Halio)사의 지분 15.5%를 모두 처분했습니다.



별도로 수령된 대금은 없었고 청산 절차를 거쳐 약 96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SKC는 지난 2023년 9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스마트 윈도우 기술 기업 할리오(Halio)에 최대 7천만 달러, 당시 우리 돈 9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의결했는데요.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지 약 2년 만에 기존 투자 법인을 사실상 정리한 셈입니다.

스마트 유리는 전기를 이용해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제품입니다.

날씨나 기후에 따라 유리 색을 조정해서 냉난방 효율을 조정할 수 있는데요.

SKC가 지난 2017년부터 이 기술을 유망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 인수까지 나섰지만 빛을 보지 못한 겁니다.

SKC는 스마트 유리 사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홍콩에 별도 법인을 세워 사업 명맥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본업이 힘들다 보니 신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가 힘들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SKC는 석유화학과 2차전지 시장이 모두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에만 3천5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봤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2천억 원대였던 영업적자가 3천억 원대에 진입하면서 매년 커지고 있다는 게 더 심각합니다.

SKC는 지난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1조 원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도 시행하면서 각종 재무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결국 수익성이 불확실한 장기 프로젝트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워지면서 스마트 유리 사업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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