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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1% 성장 전망도 나왔다…프랑스IB "韓, 스태그 직면"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4.13 06:59
수정2026.04.13 07:03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에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프랑스 투자은행(IB)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IB 나틱시스는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0%로 0.8%포인트(p)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2.0%의 반 토막 수준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1.7%)와 비교해서도 0.7%p 아래입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포함된 국내외 40여개 기관 중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까지 끌어내린 것은 나틱시스가 처음입니다.

나틱시스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들이 도울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급 충격을 고려해 성장 전망을 대폭 낮췄다"며 "아시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18일 다른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수입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 때문에 GDP에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며 "정부가 비용을 흡수하면 재정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며 "중앙은행이 더 매파적인 언어를 채택하고, 결국 금리를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p 낮춰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에너지 순수입 대국으로서 한국은 중동 위기와 그에 수반되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 나타나는 교역 조건 충격은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회사는 "더 높은 에너지 비용이 소비 지출과 투자를 짓누를 것"이라며 "이런 역풍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전망 모두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을 경고했는데,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란 사태가 종결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다만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다든지 하면 종전이 돼도 영향이 장기적"이라며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부인하긴 어렵겠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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