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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은 네 탓…美·이란, 협상 결렬 배경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4.13 05:55
수정2026.04.13 06:50

[앵커]

미국과 이란은 마라톤협상을 했지만 결과는 빈손이었습니다.

왜 결렬됐는지, 이번 협상의 쟁점은 뭐였는지 ,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결렬되기까지의 이번 협상 상황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에서 현지시간 지난 11일 마주 앉았습니다.

JD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엔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이 포함됐고, 이란 측에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양측은 무려 21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을 진행했는데요.

밴스 부통령은 다음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며 "최종이자 최선인 제안을 내놨고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곧이어 300명가량의 미국 대표단도 남김없이 모두 철수했는데요.

이를 두고 CNN은 "실무 레벨에서도 협상이 즉각 재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협상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10여 차례 통화했다고 밝힌 만큼 최종결렬도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란 측에선 "미국 측 과도한 요구에 합의가 결렬됐다"며 "전쟁에서 얻지 못한 것을 협상장에서 양보받으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했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떠 넘겼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걸림돌이 된 걸까요?

[기자]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농축 우라늄 처리, 제재 해제 등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해협 즉각 재개방 요구에 이란은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겠다면서 최종 합의 이후에만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넘기라는 미국 요구를 두고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는데요.

이란이 전쟁 피해배상을 요구하며 각국에 동결된 자국의 석유수출대금을 받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여기에 대해선 미국이 거부했습니다.

결국 양측 모두 각자의 카드는 움켜쥔 채 상대에게 먼저 내려놓으라고 재촉한 점이 '빈손 협상'으로 마치게 된 이유로 꼽힙니다.

이란 반관영매체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공정한 합의 도달에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의 이중잣대와 패권적 태도"라며 "국제법의 틀을 준수한다면 합의 도달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이란에겐 카드가 없다"며 "돌아와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과시했습니다.

[앵커]

2주 간의 휴전이 더 불안 불안해졌는데, 이번 협상 결렬이 앞으로의 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요?

[기자]

사실 이번 협상은 첫 술에 배부르진 않더라도 최소한 협상을 이어갈 동력을 마련할지가 핵심이었는데요.

이 같은 기대감이 전보다 옅어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CNN은 미국이 신속한 해결을 원했던 반면, 이란은 장기적인 협상을 원하며 느리게 움직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추가 협상이 이어지려면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해협 통제를 유지하며 기뢰 설치, 선박 통행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통제와 역봉쇄를 예고하는 등 서로 강력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AP통신과 가디언 등은 앞서 합의한 '2주간 휴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미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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