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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중동 쇼크' 원유 확보 비상…현물시장선 '물량 쟁탈전'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4.13 04:54
수정2026.04.13 05:50

[이란의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중동 쇼크' 원유 확보 비상...현물시장선 '물량 쟁탈전'
▲'중동 기름값 쇼크' 스타 트레이더도 못피했다...비톨, 수천억원대 손실
▲중동의 다급한 구애..."사우디, 천궁-II 조기 인도 타진"
▲앤트로픽 '미토스' 쇼크...초강력 AI에 백악관도 '화들짝'
▲日, '반도체 부활' 총력전...'드림팀' 라피더스에 6조 추가 지원
▲테슬라, 네덜란드서 유럽 첫 FSD 승인받아...국내 영향은?

'중동 쇼크' 원유 확보 비상...현물시장선 '물량 쟁탈전'


중동 쇼크 여파로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즉시 인도 가능한 물량을 둘러싼 각국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유가 오가는 현물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빠르게 현실화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이 전 세계를 돌며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시장 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북해 등 주요 현물 원유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주 40건의 구매 입찰이 제시됐지만 실제 매도 물량은 4건에 그쳤습니다.

향후 몇 주 안에 인도될 원유 가격의 글로벌 벤치마크로 브렌트유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는 7일 배럴당 144.42달러로 1987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휴전 기대를 반영해 지난주 약 13% 하락한 것과 대조됩니다. 이는 실제 물리적 공급과 금융시장 기대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실물 공급 부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스파르타커머디티스의 닐 크로스비 리서치 책임자는 “원유가 단순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고 이대로라면 이르면 다음 달 유럽 정유사들도 가동률을 낮춰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유조선 세 척이 통과하면서 활동이 다소 증가했다는 초기 징후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물량이 이제 막 목적지에 도착하고 있다”며 “서류상으로만 거래되던 시장이 실제 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이다. 약 40일간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 공백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령 해협이 정상화되더라도 걸프 지역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 정유소에 도착하기까지 수주가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내 공급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공급 불안은 글로벌 원유 조달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산 원유 확보에 나섰고 중국은 캐나다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는 베네수엘라산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일부 아시아 정유사들은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며 “지금은 가격이 아니라 확보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드허스트다운스트림의 로베르토 울리비에리 컨설턴트는 “장부상 마진은 좋아 보이지만 실제 현금 흐름은 전혀 다를 수 있어 가격 리스크 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소 정유사들은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생산을 줄이거나 시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미 석유제품 시장에서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항공유와 디젤(경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넘나들며 급등했고, 미국 휘발유 재고는 약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아므리타 센 공동창업자는 “현물시장은 금융시장 신호와 달리 공급 차질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미국 정유시설에 필요한 원유 공급까지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동 기름값 쇼크' 스타 트레이더도 못피했다...비톨, 수천억원대 손실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딩 기업 비톨의 스타 트데이더도 '중동 쇼크'를 피하지 못하고 수천억 원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톨의 야오야오 류(Yaoyao Liu)는 잘못된 시장 예측으로 회사에 수억달러의 손실을 냈습니다. 류는 회사의 스타트레이더로 과거 수십억 달러 수익을 낸 업계 최고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디젤 가격은 오르고, 항공유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동산 두바이유는 약세, 북해산 브렌트유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베팅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군사 긴장이 격화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하면서, 류의 투자 포지션은 완전히 반대로 움직이며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유조선 공격과 물류 차질까지 겹치며, 단순한 트레이딩 실패를 넘어 공급망과 금융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토탈에너지가 반대로 가격 상승에 맞춰 수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포지션 방향 하나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린 사례입니다. 

WSJ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긴장 완화' 시나리오에 과도한 베팅이 이같은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비톨은 과거 축적한 수익 덕분에 이번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일부 손실은 이미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의 다급한 구애..."사우디, 천궁-II 조기 인도 타진"

중동 걸프 국가들이 방공 전력 공백을 우려해 미국 중심의 무기 조달구조에서 벗어나 한국, 영국, 우크라이나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각 1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한화와 LIG넥스원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M-SAM)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 업체들에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주간 공습으로 방공 탄약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즉시 전력 보강이 가능한 대체 무기 확보에 나선 것입니다.

천궁Ⅱ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체계입니다.

UAE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실제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확보를 위해 일본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미국 무기의 주요 고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이 대체 미사일 방어체계를 찾기 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방공 시스템 외에도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미국의 전통적인 개틀링 기관포, 영국 스타트업의 저가 미사일 등 '창의적인' 방식을 동원해 다양한 수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중거리 요격체계뿐만 아니라 요격 드론, 전자전 장비, 근접방어 수단 등을 결합해 다층적 방공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란 샤헤드와 같은 저가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격이 확산하면서, 기존 고가 요격체계 중심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중동국들은 우크라이나와의 국방 협력에도 잇따라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와 무기 생산과 경험 공유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카타르도 우크라이나와 협력 협정을 맺고, 당국자들이 현지 요격 드론 훈련장을 방문하고 업체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AE 역시 우크라이나와 협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기업과 군은 이들 걸프 국가들이 요격 드론과 전자전 장비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태에서, 실제 수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미국과 걸프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 규모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저가 드론이 대규모 공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요 급증에도 미 방산업계가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확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잠재적 수주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앤트로픽 '미토스' 쇼크...초강력 AI에 백악관도 '화들짝'

앤트로픽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클로드 쇼크’에 이어 ‘미토스 쇼크’까지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할 때마다 시장에 충격파를 안기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부통령까지 나서 정부 차원은 물론 주요 빅테크, 금융기관들과 함께 AI 위험성 대응을 모색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최근 공개한 최상위 모델 ‘미토스’는 코드 생성뿐 아니라 전산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보안 취약점을 탐지·분석하는 능력을 갖춘 게 특징입니다. 박사급 난이도 문제를 모은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 정답률 56.8%를 기록하며 현존 AI 모델 중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압도적인 성능에 따른 악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가 이미 최고 숙련자를 제외한 대부분 인간을 능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커 등 범죄 집단이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빅테크와 금융 기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글래스윙’ 그룹 참여사에만 미토스 프리뷰판을 제한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미국 금융당국도 주요 은행 수장들을 긴급 소집해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 체계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1일 “AI의 위험성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며 션 케언크로스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이 관계 부처 당국자들과 함께 국가 핵심 인프라의 보안 취약성을 파악하고 AI가 악용할 수 있는 정부 시스템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빅테크 및 대형 은행 수장들과 전화회의를 열고 AI로 인한 잠재적 사이버 공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의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참여했습니다.

日, '반도체 부활' 총력전...'드림팀' 라피더스에 6조 추가 지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세운 기업인 라피더스에 한화 약 5조9000억원을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중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2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지원 결정으로 라피더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액은 총 2조3530억엔(약 21조90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라피더스는 2031년도까지 총 7조엔(약 65조원) 규모의 개발 및 양산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왔습니다.

이 가운데 1조엔은 민간 기업 등의 출자, 2조엔 이상은 대출로 각각 충당하고 나머지는 정부 지원을 통해 조달할 전망입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2022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홋카이도 지토세 공장에서 최첨단 반도체인 2나노(㎚·10억분의 1m) 제품을 2027년 이내에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라피더스는 외부로부터 반도체 제조를 수탁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며 전공정 시제품 라인은 지난해 4월 가동했습니다.

테슬라, 네덜란드서 유럽 첫 FSD 승인받아...국내 영향은?

테슬라가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사용을 승인받았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네덜란드에서 FSD 감독형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최초로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 등에서 FSD 감독형이 도입되는 것입니다.

테슬라의 FSD 감독형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전방을 주시하는 상태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네덜란드 도로교통안전위원회(RDW)는 18개월간의 연구 및 평가 결과 “적절히 사용할 경우 도로 안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번 승인을 계기로 테슬라 FSD의 진출 범위가 유럽으로 확장될 전망입니다. 

테슬라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허가를 받기 위한 신청서를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EU의 자동차 인증 제도는 상호 인정 기조를 취하고 있어 회원국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EU 전역에서 서비스 개시가 가능합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규제가 까다로운 독일 등을 대신해 네덜란드에서 먼저 승인을 받아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결정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UNECE(유엔 유럽경제위원회) 산하 WP.29(자동차 법규 조화 세계포럼)의 60여개 회원국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전 세계 자동차 안전 기준의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곳으로, 한국 국토교통부 역시 이 기준을 따릅니다.

테슬라의 유럽 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인 네덜란드에서 안전성이 입증돼 허가가 나면 이는 곧 국제 표준 기구의 공인 데이터가 됩니다. 한국 정부가 국내 법규를 개정할 강력한 명분과 근거가 마련되는 셈인데, 결국 네덜란드의 승인이 한국 도로의 빗장을 여는 첫 단추인 겁니다.

다시 말해 네덜란드의 성적표는 '한국형 FSD 도입'의 카운트다운과 같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이 가시화하면 현대차와 기아 같은 국내 완성차 업계도 대응 시계를 앞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럽발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대폭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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