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앞 신경전...美 "장난치지 말라"·이란 "선결조치부터"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4.11 06:11
수정2026.04.11 14:45
[밴스 부통령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종전협상을 하는 미국과 이란이 마주 앉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미국 대표단장인 JD 밴스 부통령이 기대와 경고를 섞은 메시지를 발신하고 파키스탄행 전용기에 탑승하고나서 이란에서 레바논 휴전과 자산동결 해제가 협상 개최의 선행조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는데, 협상 우위 선점을 위한 기싸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해석 됩니다.
밴스 부통령은 10일 오전 미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취재진에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이란이 선의로 협상한다면 호응하겠다면서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꽤 분명한 협상지침을 줬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후 2시간여 뒤 이란 대표단장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이 협상 개최에 앞서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엑스에 올렸습니다.
그는 "당사자 간에 맺은 약속의 일부다.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장난치지 말고 선의로 협상에 임하라는 밴스 부통령의 우회적 압박을 선결 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협상 시작이 불가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친 셈입니다.
양측 모두 이란 전쟁 종식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대 기로에서 협상의 우위를 점하고 최대한을 얻어내기 위해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및 종전협상 합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인지 불분명한데, 국제사회가 제재로 동결한 이란의 해외 자산은 약 1천억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이란이 레바논 휴전과 동결자산 해제를 끝까지 고집할 경우 협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미국도 이란도 벼랑끝에서 2주 휴전 합의안을 전격 수용한 만큼 종전협상 테이블을 초반부터 쉽게 엎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11일 이슬라마바드 협상의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고, 미 부통령실에서도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내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협상이 예정대로 개시될 경우 2주간의 휴전에 접어든 이란 전쟁은 종전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란은 '이란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 '우라늄 농축도 협상과 농축권 인정',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한 전쟁 피해 배상' 등 10개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에는 중동 미군 철수처럼 미국이 아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전쟁 이전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제재 완화나 비축 고농축우라늄 처리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 협상 결과가 주목됩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리 문제가 중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지 말라며 이란에 공개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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