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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 간 줄 알았는데…20대 꽂힌 '핫템' 정체는?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4.10 15:58
수정2026.04.10 16:13


스마트폰과 알고리즘 중심의 콘텐츠 소비에 피로를 느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때 단종됐던 아이팟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음악 감상조차 다양한 추천 콘텐츠에 의해 방해받는 환경에서,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기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아이팟의 글로벌 중고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리퍼비시 플랫폼 백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팟 거래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약 20년간 판매된 4억5000만대 규모의 누적 생산량이 중고 시장에서 주요 공급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에 대한 수요 확대와 맞닿아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활동이 가능한 시대지만, 과도한 연결성이 오히려 집중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다가 짧은 영상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둠스크롤링’에 빠지는 사례가 늘면서, 단순 기능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 분석업체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의 분산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아이팟은 음악 감상 외 기능이 제한돼 있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번개장터, 당근,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아이팟 클래식’,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 등 다양한 모델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제품 상태에 따라 10만~30만원대 가격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이용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이용자는 중고로 아이팟을 구매한 뒤 “줄 이어폰과 30핀 연결잭을 다시 사용하는 경험 자체가 새롭다”며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해 맥북으로 옮기는 과정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린 시절 갖지 못했던 기기를 이제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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