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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서 버티는 LG"…나신평, 주력사업 부진 속 재무부담 경고

SBS Biz 안지혜
입력2026.04.10 11:06
수정2026.04.10 16:10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곳인 나이스신용평가가 LG그룹에 대해 석유화학 및 배터리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이익창출력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LG그룹은 자산 매각과 투자 속도 조절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높아진 채무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나신평의 최근 LG그룹 분석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7조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2025년 흑자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그룹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및 배터리 부문의 실적 부진이 전체 이익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은 범용 제품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길어지는데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 시 NCC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급격한 매출 축소 우려까지 더해진 상태입니다. 배터리 부문 역시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조기 종료 이후 수요가 위축되며 실적 저하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매출 확대로 보완에 나서고 있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향 수요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LG그룹은 현재 유상증자와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채무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0%씩 급증해온 순차입금은 이미 2025년 들어 투자 속도 조절과 자산 매각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LG전자 인도법인 지분 추가 매각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및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LG에너지솔루션의 혼다 합작법인(JV) 유형자산 매각 등이 예정돼 있어 차입금 증가 수준은 조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다만 나신평은 과거 대비 악화된 그룹 전체의 이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차입금 다이어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자와 디스플레이 부문 또한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부정적인 통상 환경 탓에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재무 상황은 계열사 신용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나신평은 LG화학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도 등급은 유지 중이나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투자 속도 조절과 적극적인 자산 매각으로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이 더뎌 이익창출력 대비 높아진 그룹의 채무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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