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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척만" 호르무즈 막아선 이란…오만과는 신경전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4.10 05:57
수정2026.04.10 07:19

[앵커]

휴전의 전제 조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아직입니다.



종전 협상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해협이 다시 열렸다는 소식이 없는데요.

이란의 의도가 뭔지,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아직 막혀있고, 열리더라도 통과 선박 수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휴전 합의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하루 15척 이하로만 허용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9일 밝혔습니다.

이마저 "당국 승인과 특정 프로토콜 이행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오만 영해를 지나는 기존 항로 대신, 이란 군사기지 섬에 가까운, 혁명수비대가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란 반대쪽 연안에 바짝 붙어 통행료 안 내고 지나갈 생각은 접으라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통행료는 비트코인이나 위안화로 내야하고, 배럴당 1달러 수준으로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면 우리 돈 최대 30억 원에 달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통행료 부과에 대해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에너지 정보업체에 따르면 휴전선언 직후 하루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에 불과해, 여전히 전쟁 전 135척과 비교해 턱없이 적습니다.

[앵커]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있는 오만과는 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오만은 선박 통행료 징수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교통장관이 최근 의회에 출석해 "오만은 국제 해상운송 협약에 서명했으며 따라서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해협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자연통로"라며 수에즈 운하 등과 달리 돈 받을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란 당국자가 "오만과 함께 해협 관리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다"고 했지만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겁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 1974년 협약을 통해 해협을 중간선으로 나눴고, 특히 대형 선박들이 지날 만큼 수심이 깊은 항로는 대부분 오만 영해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관련 성명도 새로 발표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피해배상은 물론, 순교자들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개방에 공을 들였던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토 사무총장을 통해 "유럽 동맹국들은 며칠 내로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나토가 미국을 돕지 않는다고 여러 번 분노를 표출하며 탈퇴 가능성까지 내비쳤는데요.

지난밤에도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나토는 매우 실망스럽고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워싱턴 행사자리에서 "돕고 싶지만 단계적이어야 한다"며 회원국 동의가 필요하다고 달랬습니다.

그간 유럽 동맹들이 엄청난 규모의 지원을 제공해 왔고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독일 매체에선 "나토가 해협 개방을 위한 해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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