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진옥동, 밸류업 2.0 선언…주주에 "기업대출 전환" 강조
SBS Biz 오수영
입력2026.04.09 16:46
수정2026.04.09 16:46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보통주자본이익률(ROE) 제고의 핵심 해법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조했습니다.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 이후 남은 과제를 수익성 개선과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규정하고, 집값 안정과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 속에서 가계대출 중심 구조를 기업금융 중심으로 옮겨가겠다는 중장기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어제(8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라며 향후 신한금융의 성장축을 질적 성장과 자본 효율성 제고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 회장은 서한에서 신한금융이 2027년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 세제 개편 반영 등을 통해 주식 수를 줄이며 주당가치를 높여왔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주주환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본업의 수익 구조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겁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신한금융의 차기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산적 금융'을 반복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진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 보호무역 기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 투자 확대와 설비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적기"라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을 통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남은 퍼즐인 ROE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했습니다.
특히 진 회장은 그룹 미래전략연구소의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이라는 보고서를 직접 언급하며, 생산적 금융의 배경 논리를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진 회장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을 찾게 된다면, 가계 자산은 자연스럽게 자본시장이라는 또 다른 투자 대안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현재 5대5 수준인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 역시 점차 기업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곧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생산적 금융을 단순한 정책 협조 차원이 아니라, 중장기 ROE 개선과 밸류업의 수단으로 재해석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시장에선 생산적 금융이 자칫 민간 금융사의 수익성이나 자산 건전성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이를 "실물경제 지원"과 "주주가치 제고"가 충돌하지 않는 영역으로 설명하며 생산적 금융의 정책적 당위성을 주주가치 언어로 번역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서한은 향후 신한금융의 '밸류업 2.0'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메시지라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진 회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밸류업 2.0을 논의 중이라며 "기존 계획의 이행 과정 및 성과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자 분들이 주셨던 소중한 의견을 참고해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 회장은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창업자 및 선배 세대의 도전정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일류(一流) 신한'을 완성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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