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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1억 넘게 뛰었어요"…짐 싸서 서울 떠나는 세입자들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4.09 16:22
수정2026.04.11 09:06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세난이 심화되고,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 등 이른바 '옆세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6% 상승해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이후 6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세가격지수 역시 지난달 다섯째 주 기준 0.15% 올라 60주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3월 3주차까지 누적 상승률은 1.28%로 지난해 같은 기간(0.22%)의 약 6배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북구가 0.29%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4억8000만원에 계약되며, 1월(4억4500만원) 대비 두 달 만에 3500만원 상승했습니다. 

노원구도 0.26% 상승했습니다.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84㎡는 지난 4일 7억원에 계약돼, 1월(5억4000만원) 대비 약 1억6000만원 올랐습니다.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역시 두 달 만에 1억4500만원 상승한 6억9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 밖에 광진구(0.24%)는 구의동·광장동 학군지, 송파구(0.25%)는 신천동·잠실동 대단지, 관악구(0.24%)는 봉천동·신림동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습니다. 마포구(0.22%), 구로구(0.2%), 금천구(0.2%) 등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강남구는 0.04% 하락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 전환했습니다.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이 지목됩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 7일 기준 3개월 전 대비 33.3% 감소(2만2848건→1만5243건)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일부 단지의 전세 물건이 손에 꼽힐 정도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세가격 상승은 월세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5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셋값 부담으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다시 월세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서울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른바 ‘옆세권’으로 불리는 경기·인천 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순이동자 수는 2만6769명 감소했으며, 전출 인구 46만5096명 가운데 69.5%인 32만3437명이 경기·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양업계에서는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경기 남부의 판교·광교신도시와 동남부 하남신도시 등이 대표적인 ‘옆세권’ 인기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해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습니다. 성북구(0.23%), 서대문구(0.22%), 종로구(0.2%) 등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강남구(-0.1%)와 서초구(-0.06%)는 일부 지역에서 하락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세권과 대단지, 학군지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관망세와 상승세가 혼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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