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에서 지옥까지' 삼천당제약…꼬리 무는 논란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4.09 15:41
수정2026.04.11 15:15
[앵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선 종목, 삼천당제약입니다.
시가총액 1위에서 사흘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주주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는데요.
세계 제약업계의 핫이슈인 비만약 개발을 둘러싼 의문부터 상속세 논란까지 우형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삼천당제약 대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 대표는 창업주인 윤대인 회장의 사위인데요 간담회에서 우선적으로 상속세와 맞물려 논란이 된 대규모 지분 매각, 이른바 블록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의혹들을 풀겠다며 발표 자료를 모두 직접 준비해 왔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모두발언 이후에 카메라 퇴장을 요청하며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는데요.
[전인석 / 삼천당제약 대표 :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많잖아요. 발표자료는 팩트를 기반으로 구성이 돼 있어서, 상당 부분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그런 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사실 삼천당제약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이전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잖아요?
간담회 전후로 시장 분위기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간담회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이 많습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극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약 23만 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118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약 409% 급등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계약 논란과 공시 문제, 블록딜 계획 등이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앵커]
논란들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전대표가 철회한 블록딜, 상속세, 더 나아가 승계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요?
[기자]
윤대인 회장은 앞서 장녀 윤은화 씨와 사위인 전 대표에게 2천600억 원 규모 주식을 증여했고 이에 따른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부담하기 위해 전 대표는 2천500억 원 규모 블록딜을 추진해 왔습니다.
블록딜은 대량 지분을 기관 투자자에게 한 번에 매각하는 거래 방식인데요.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그래서 삼천당제약 성과를 부풀려 주식을 '고점 매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승계 문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의 지배구조를 보면요.
'소화'라는 회사가 삼천당을 지배하고 있는데, 소화는 위에는 인산티엠에스가 있고, 여기 대표가 윤 회장의 아들 윤희제입니다.
그런데 소화가 윤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만 불균등 유상감자를 하면서 윤 회장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윤희제 대표 회사 지분이 40%대로 껑충 뛰게 된 겁니다.
[앵커]
사실상 지분 증여와 비슷한 효과가 난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증여 방식이었다면 약 1000억 원 규모의 증여세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방식에서는 80억 원 수준의 세금만 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절세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불균등 유상 감자 제도 취지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김진태 / 중앙대 회계학 교수 : 불균등 유상 감자라고 하는 게 기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그런 손실을 복구하는 차원에서 대주주가 이제 손해를 감수할 수 있게 불균등한 유상감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제도인데요. 오히려 이 제도를 조금 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사용을 했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관련해서 제도도 손보지 않았나요?
[기자]
특정 주주에게 이익이 이전되는 경우에도 과세할 수 있도록 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시행됐습니다.
다만 해당 법은 올해 1월 이후 거래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삼천당의 해당 거래는 지난 2024년 말 이뤄진 만큼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삼천당제약 오너일가가 제도가 예고된 때부터 영리한 절세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삼천당제약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기술력 논란도 짚어보죠.
비만 치료제 열풍을 이끈 '먹는 위고비'를 만든다고 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건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먹는 비만약을 개발해 상용화까지 성공한 케이스는 현재까지 위고비를 만든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를 만든 일라이릴리뿐입니다.
둘 다 GLP-1 계열 약물인데 단백질과 비슷한 펩타이드 구조로 위와 장에서 쉽게 분해돼 버립니다.
그래서 알약으로 몸에 흡수시키는 기술이 매우 고난도라는 게 전문가 설명인데요.
삼천당제약이 먹는 위고비와 똑같은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겁니다.
[이범진 / 아주대 약학과 교수 : 주사로 하는 약을 먹는 약으로 일반 화합물들은 어렵지 않은데 (GLP-1 비만약과 같은) 펩타이드나 단백질 약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거고 이미 GLP-1 비만약이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가 나와 있는데 그걸 또 뭐 더 어떻게(복제) 해보겠다고 하는 게 쉬운 건 아니죠.]
다만 간담회에서 전 대표는 주사를 알약으로 바꿔 개발하는 삼천당의 기술 플랫폼기술은 특허번호가 부여돼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복제약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삼천당 얘기는, 이 어렵다는 기술 개발의 성공단계에 와있고, 이걸로 해외 수조 원 계약도 따냈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기자]
삼천당제약은 유럽 제약사와 약 5조 원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힌 건 500억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서 전 대표는 상용화 이후 10년 동안의 매출을 기준으로 5조 원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과장된 수치라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기술 원천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도 불거졌는데 삼천당이 내세우는 먹는 비만약 플랫폼 기술인 S-PASS 특허를 대만 기업이 출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대만 기업은 위탁받아 연구개발을 하는 곳으로 특허 출원을 맡아했지만 연구비도 삼천당이 부담했고 특허와 상업화 권리도 삼천당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상업화와 기술 검증까지는 추가 임상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장 기대와 실제 성과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선 종목, 삼천당제약입니다.
시가총액 1위에서 사흘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주주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는데요.
세계 제약업계의 핫이슈인 비만약 개발을 둘러싼 의문부터 상속세 논란까지 우형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삼천당제약 대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 대표는 창업주인 윤대인 회장의 사위인데요 간담회에서 우선적으로 상속세와 맞물려 논란이 된 대규모 지분 매각, 이른바 블록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의혹들을 풀겠다며 발표 자료를 모두 직접 준비해 왔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모두발언 이후에 카메라 퇴장을 요청하며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는데요.
[전인석 / 삼천당제약 대표 :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많잖아요. 발표자료는 팩트를 기반으로 구성이 돼 있어서, 상당 부분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그런 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사실 삼천당제약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이전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잖아요?
간담회 전후로 시장 분위기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간담회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이 많습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극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약 23만 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118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약 409% 급등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계약 논란과 공시 문제, 블록딜 계획 등이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앵커]
논란들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전대표가 철회한 블록딜, 상속세, 더 나아가 승계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요?
[기자]
윤대인 회장은 앞서 장녀 윤은화 씨와 사위인 전 대표에게 2천600억 원 규모 주식을 증여했고 이에 따른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부담하기 위해 전 대표는 2천500억 원 규모 블록딜을 추진해 왔습니다.
블록딜은 대량 지분을 기관 투자자에게 한 번에 매각하는 거래 방식인데요.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그래서 삼천당제약 성과를 부풀려 주식을 '고점 매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승계 문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의 지배구조를 보면요.
'소화'라는 회사가 삼천당을 지배하고 있는데, 소화는 위에는 인산티엠에스가 있고, 여기 대표가 윤 회장의 아들 윤희제입니다.
그런데 소화가 윤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만 불균등 유상감자를 하면서 윤 회장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윤희제 대표 회사 지분이 40%대로 껑충 뛰게 된 겁니다.
[앵커]
사실상 지분 증여와 비슷한 효과가 난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증여 방식이었다면 약 1000억 원 규모의 증여세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방식에서는 80억 원 수준의 세금만 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절세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불균등 유상 감자 제도 취지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김진태 / 중앙대 회계학 교수 : 불균등 유상 감자라고 하는 게 기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그런 손실을 복구하는 차원에서 대주주가 이제 손해를 감수할 수 있게 불균등한 유상감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제도인데요. 오히려 이 제도를 조금 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사용을 했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관련해서 제도도 손보지 않았나요?
[기자]
특정 주주에게 이익이 이전되는 경우에도 과세할 수 있도록 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시행됐습니다.
다만 해당 법은 올해 1월 이후 거래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삼천당의 해당 거래는 지난 2024년 말 이뤄진 만큼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삼천당제약 오너일가가 제도가 예고된 때부터 영리한 절세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삼천당제약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기술력 논란도 짚어보죠.
비만 치료제 열풍을 이끈 '먹는 위고비'를 만든다고 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건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먹는 비만약을 개발해 상용화까지 성공한 케이스는 현재까지 위고비를 만든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를 만든 일라이릴리뿐입니다.
둘 다 GLP-1 계열 약물인데 단백질과 비슷한 펩타이드 구조로 위와 장에서 쉽게 분해돼 버립니다.
그래서 알약으로 몸에 흡수시키는 기술이 매우 고난도라는 게 전문가 설명인데요.
삼천당제약이 먹는 위고비와 똑같은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겁니다.
[이범진 / 아주대 약학과 교수 : 주사로 하는 약을 먹는 약으로 일반 화합물들은 어렵지 않은데 (GLP-1 비만약과 같은) 펩타이드나 단백질 약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거고 이미 GLP-1 비만약이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가 나와 있는데 그걸 또 뭐 더 어떻게(복제) 해보겠다고 하는 게 쉬운 건 아니죠.]
다만 간담회에서 전 대표는 주사를 알약으로 바꿔 개발하는 삼천당의 기술 플랫폼기술은 특허번호가 부여돼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복제약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삼천당 얘기는, 이 어렵다는 기술 개발의 성공단계에 와있고, 이걸로 해외 수조 원 계약도 따냈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기자]
삼천당제약은 유럽 제약사와 약 5조 원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힌 건 500억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서 전 대표는 상용화 이후 10년 동안의 매출을 기준으로 5조 원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과장된 수치라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기술 원천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도 불거졌는데 삼천당이 내세우는 먹는 비만약 플랫폼 기술인 S-PASS 특허를 대만 기업이 출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대만 기업은 위탁받아 연구개발을 하는 곳으로 특허 출원을 맡아했지만 연구비도 삼천당이 부담했고 특허와 상업화 권리도 삼천당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상업화와 기술 검증까지는 추가 임상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장 기대와 실제 성과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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