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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조지아 공장 아틀라스 투입…2029년 목표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09 14:08
수정2026.04.09 15:40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 내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Atlas)'를 오는 2029년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아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먼저 투입하고,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KaGA)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공식화했습니다.

단순 시연이 아닌 제조 현장 16개 핵심 공정에 실제 투입해 안전·생산성·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아는 아틀라스 투입에 앞서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공장 구조와 작업 동선을 사전 학습시키고, 실제 공정에서 쌓은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초기에는 부품 분류·서열 공정 등 검증된 작업부터 시작해 점차 고난도 공정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8500대에서 23만대로…PBV 로봇 업고 도약 
로보틱스 전략은 공장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기아는 PBV(목적기반차량) 모델 PV7·PV9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트레치·스팟을 결합한 풀스택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28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차가 물건을 싣고 이동하면 로봇이 내려서 배달까지 완료하는 구조입니다.

AI(인공지능) 기반 인프라·인재에만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구글 딥마인드·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으로 피지컬 AI 역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PBV 판매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첫 모델 PV5 판매량은 8500대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23만 200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4년 만에 27배 급증한 수치입니다. 

PV5(2025년)·PV7(2027년)·PV9(2029년) 순차 출시로 풀라인업을 갖추고, 40가지 이상 바디타입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2030년 글로벌 eLCV 수요 100만 대 중 23%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입니다.

2027년 SDV, 2029년 도심 자율주행…기술 내재화 병행 
기아는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기아는 당장 내년 말 고속도로 레벨2+ 자율주행을 탑재한 SDV 1호차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9년 초까지 도심까지 커버하는 레벨2++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SDV 1호차에는 기아가 자체 개발한 SDV 아키텍처 'CODA',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에이전틱 AI '글레오(Gleo) AI'가 통합 탑재됩니다.

자율주행 전략은 투 트랙으로 추진됩니다.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센서 표준화를 조기 확보해 양산차를 빠르게 시장에 내보내는 동시에, 수백만 대 판매 차량에서 실주행 데이터를 쌓아 자체 E2E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외부 협력으로 속도를 높이고, 내재화 기술로 장기 주도권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로, 보여주기 기술이 아닌 고객 일상의 기술로 만들겠다고 기아 측은 강조했습니다. 

하이브리드 3배 키운다…미국 HEV, 유럽 EV, 신흥시장 물량 공세
미래 전략의 화려함 뒤에서 실질적 수익을 받치는 건 하이브리드(HEV)입니다.

기아가 이날 제시한 2030년 판매 목표 413만 대 중 전기차는 100만 대(24%)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110만 대(27%), 내연기관은 198만 대(48%)입니다.

이와 관련해 HEV 라인업도 현재 4종에서 2030년 13종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8개 차종으로 두 배 늘리고, 텔루라이드·셀토스 HEV를 올해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에는 EREV 픽업도 추가됩니다. 미국 HEV 수요가 2030년 시장의 40%에 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입니다.

지역별 접근은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2030년 102만 대·점유율 6.2%를 목표로 HEV 중심 SUV 풀라인업을 앞세우기로 했습니다.

스포티지 단일 모델 20만 대 체제 구축, 텔루라이드 연 18만 대 생산 확대가 핵심입니다.

유럽은 미국과 반대입니다. 2030년 EV 판매 비중 66%를 목표로, 시장 전망치(43%)보다 23%p 높게 잡았습니다. EV2부터 SDV 기반 B세그먼트 해치백까지 EV 풀라인업으로 유럽 내 리더십을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신흥시장은 물량 중심 대응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2025년 100만 대에서 2030년 148만 대로 50만 대를 더 팔 계획입니다. 인도가 핵심으로 2030년 41만 대·점유율 7.6% 목표에 딜러망 8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 매출 170조·영업이익 17조 목표 
2026년 재무 목표는 매출 122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0조 2000억 원, 영업이익률 8.3%로 제시했습니다.

기아는 관세·환율·인센티브 악재로 2조 4000억 원의 이익 감소 요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판매 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 원가 절감 효과로 3조 5000억 원을 상쇄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조 1000억 원 늘어난 10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30년 목표는 매출 170조 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 원입니다. 다만, 관세가 추가 인상될 경우 미국 102만 대 목표가 흔들리고, 전체 재무 전제가 바뀔 수 있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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