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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루 통과 10여척으로 제한 계획"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09 09:58
수정2026.04.09 14:09

[호르무즈 해협 출구쪽에서 항로 변경하는 유조선 (프레스TV 캡처=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합의 후에도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하면서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약 10여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8일 아랍권 중재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체결된 2주간의 휴전 기간에도 이 같이 선박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자국 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조율을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과 선박은 사전에 통행료를 협의한 뒤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급감했습니다.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휴전 선언 직후인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에 불과해, 전쟁 이전 하루 약 135척이 오가던 것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전격적인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지만, 발표 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이란 측의 '보복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협 통행은 다시 중단된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란은 선박 운항 경로를 제한, 통제할 계획입니다. 통과가 허용된 선박들은 기존 항로 대신 이란 게슘섬과 라라크섬 사이, 이란 연안을 따라 오만만으로 빠져나가는 좁은 통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미국은 여전히 '자유로운 항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무선 교신을 통해 혁명수비대 승인 없이 해협을 통과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이 통과 선박들이 혁명수비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내세우는 건 자국이 설치한 기뢰입니다. 기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란군과 조율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이란 측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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