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증질환 대책 무색...유나이티드·녹십자 줄줄이 '중단'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4.08 16:11
수정2026.04.08 17:34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다우노신주20밀리그램'(왼쪽),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10%'. (사진=각 사 홈페이지)]
정부가 올해부터 중증·희귀질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며 지원 강화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관련 의약품 공급 중단이 잇따르면서 환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녹십자는 최근 식약처에 자사 희귀질환 의약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오는 10월 31일부터 '다우노신주20밀리그램' 공급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급성 백혈병(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급성 전환 포함)에 쓰이는 이 약은 동일한 품목·성분 의약품이 없어 환자 입장에선 성분 변경에 따른 부담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나이티드제약 측은 "생산 중단은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물질(안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 등)로 대체 가능한 품목이 다수 존재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앞서도 중증질환 치료제들의 공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유방암, 림프종 치료제인 '벨바스틴주', 악성흑색종에 쓰이는 항암제 '디티아이주' 공급을 오는 7월부터 중단한다고 예고했습니다.
모두 판매 부진이 이유인데, 이들 의약품 역시 동일한 성분의 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녹십자도 희귀질환 치료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10%'를 다음달 1일부터 공급 중단할 예정입니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저감·무감마글로불린혈증, 길랑바레 증후군, 가와사키병 등의 치료에 쓰이는 약입니다.
녹십자 측은 "설비 공사로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이 제한돼 충분한 재고 확보가 어려워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동일 제품 타 용량 및 경쟁사 대체품이 있어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녹십자는 오는 7월쯤 생산 재개가 가능하도록 일정을 최대한 조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지난 1월 '희귀·중증난치질환 지원 강화 방안'을 통해 본인부담률을 절반으로 낮추고 관련 의약품 등재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의약품 공급 중단에 따른 불안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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