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파괴 피했다…지구촌 숨죽인 10시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08 13:22
수정2026.04.08 18:14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이었던 현지시간 7일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은 약 10시간의 롤러코스터 끝에 극적인 휴전 합의로 귀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파괴' 거론으로 군사 충돌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막판 파키스탄과 중국 등의 막판 중재와 물밑 외교 접촉이 이어진 덕분에 결국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하루의 문을 연 것은 열쇠를 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 밖 초강경 메시지였습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6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8시까지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예고한 대로 이란의 발전소 인프라와 교량 등을 모두 파괴하겠다는 으름장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미군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맹폭했습니다. 협상 시한을 앞두고 실제 공격과 '말폭탄'이 어우러지면서 위기감은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중동 당국자들은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서도 이탈했다고 전했습니다.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외교 채널이 사실상 멈추면서 전면 충돌 우려가 확실시되는 듯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는 추가 공습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량과 발전소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 인간 띠를 형성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긴장감이 증폭됐습니다.
이 같은 일촉즉발 상황에서 출구를 제시한 것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이었습니다. 공개·비공개 채널을 총동원해 외교전을 주도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을 향해서도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양측이 휴전에 나서자고 제안했습니다. 물밑 외교도 긴박하게 전개됐습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중동 주요국인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과 잇따라 통화하며 중재 노력을 이어갔고, 그 직후 현지 소식통은 외신에 "오늘 밤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파키스탄의 공개 휴전 제안에 미국과 이스라엘도 반응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의 제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곧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고위 당국자도 2주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정적 전환은 시한을 불과 1시간 30분 남겨두고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32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의 제안을 수용한 조치였습니다.
이란도 곧바로 호응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파키스탄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으며, 미국의 공격이 중단될 경우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향후 2주 동안은 이란군과의 협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 합의 발표 직전인 오후 5시 이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2통의 전화를 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리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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