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학개미가 사랑하는 'QQQ'…블랙록, 대체재 내놓는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4.08 04:41
수정2026.04.08 05:48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나스닥10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국 대표 기술주 지표지만, 독점 체제였던 나스닥100 지수 시장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 개인 투자자도 많이 끌어 모으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한 인베스코의 나스닥100 ETF ‘QQQ’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됩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랙록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해당 ETF의 종목 코드는 ‘IQQ’입니다.

블랙록은 ETF 브랜드 ‘아이셰어스(iShares)’를 앞세워 세계 ETF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입니다.

미국 S&P500 지수(IVV), 미국 투자등급채권(AGG), 신흥국 대형·중형주(EEM), 만기 20년 이상 장기채(TLT)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 중이지만,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품은 없습니다.

블랙록은 IQQ를 통해 상품 라인업을 완성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블랙록이 나스닥100 추종 ETF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인베스코의 주가는 5.22% 하락했습니다.

나스닥100은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기업 100곳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테슬라, 팔란티어 등 기술 기업 비중이 높습니다. 스페이스X 등 올해 상장될 예정인 기업들의 나스닥100 조기 편입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나스닥100 ETF는 1999년 상장된 인베스코의 ‘QQQ’가 사실상 독점 중입니다. QQQ는 순자산(AUM)이 세계 5위인 ETF입니다.

서학개미들도 QQQ에 적극 투자 중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QQQ의 규모는 38억4575만 달러(약 5조7843억 원)입니다. 이는 해외 주식 보유 종목 중 규모가 7번째입니다. ETF만 놓고 보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VOO’에 이어 두 번째로 큽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이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투자자를 뺏어오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2024년 1월 11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내놨을 때도 공격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기관 네트워크를 사용해 점유율을 50%가깝게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블랙록의 IQQ 수수료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인베스코의 QQQ 수수료율(0.18%)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투자자들로서는 낮은 수수료의 ETF로 옮길 유인이 큽니다. 지난해 2월 미국 S&P500을 추종하는 ETF 왕좌를 두고 다투던 ‘VOO’(0.03% 수수료)가 ‘SPY’(0.09% 수수료)를 제친 비결도 0.06%포인트의 수수료 차이였습니다.

다만 나스닥100 추종 ETF는 후발 주자가 점유율을 쉽게 넓힌 비트코인 현물 ETF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베스코 측은 “QQQ는 25년 이상 혁신의 대명사였다. 기초적인 ETF 생태계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며 “QQQ는 하나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다진 브랜드 신뢰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애플, 첫 폴더블폰 기술문제로 출시 지연 가능성"
[글로벌 비즈 브리핑] 스페이스X 6월 투자설명회…글로벌 개미 1500명 초청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