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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불나면 뛰어 나가라"…버핏도 '사모신용' 경고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4.07 06:45
수정2026.04.07 07:5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그림자 금융에 대한 공포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월가 빅샷들도 하나둘 경고음을 내고 있는데, 이같은 위험은 수조 원이 묶인 국내 기관투자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사모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는 것 같아요?



월가 큰손들도 하나둘 경고하고 나섰다고요?

[캐스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멀찍이 상황을 지켜보던 워런 버핏마저 입을 열었는데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시스템 모두가 서로 영향을 미치고, 한곳에서 발생한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 스트레스가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짚었는데요.

그러면서 만약 붐비는 극장에 누군가 불이났다 외치면 모두가 달려 나갈 것이고, 여전히 남들보다 먼저 문에 도착하는게 이득이다, 현재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싶다며 현금,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국채 투자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CNBC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신뢰도 충격이 금융권 전반의 스트레스를 가속할 수 있다는 버핏의 오랜 우려가 반영됐다 짚었습니다.

여기에 진즉부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봤다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도, 사모대출 부실 문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는데요.

"언젠가 반드시 신용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레버리지 대출 전반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경제 환경을 고려한 예상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확신한다" 말했습니다.

[앵커]

아직 걱정할 정돈 아니다, 시스템 리스크로까진 번지지 않는다 말한 파월 연준 의장의 시선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발언들이네요.

그렇다면 현재 사모대출 시장 상황, 정확히 어떻습니까?

[캐스터]

아시다시피 블랙스톤을 비롯한 월가 큰손들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고객들의 줄 이은 환매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특히 이번 위기를 과거 금융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당시에는 위기의 진원지가 은행이었다는 점에서, 부실이 즉각 표면에 드러났고, 시장의 가격 수정도 빠르게 진행된 반면에, 이번엔 투명성이 낮은 사모대출 시장, 그림자 금융이 중심에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사적 계약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까 자산가치는 시가가 아닌 모델 추정치로 평가되고, 부실 인식은 의도적으로 지연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번 충격은 더 늦게 드러나고,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표면에 드러난 통계보다 기업들의 체력도 훨씬 더 심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데이비드슨 켐프너의 분석을 보면,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이자보상 배율이 위험수준 이하로 떨어진 비중은 몇 년 새 두 배 넘게 늘어 전체의 20%에 달하는데요.

다섯 곳 중 한 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도 제때 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공식 부도율 통계가 이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는데, 상당수 차입 기업은 이자를 현금 대신 추가 부채로 갚는 이자 자본화 방식을 택하거나, 금융 기관과 협의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겉으로는 부도가 나지 않지만, 현금 흐름은 사실상 파산 상태인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월가는 낙관론자들의 "아직은"이라는 워딩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자본시장에도 물론 영향이 있겠죠?

[캐스터]

맞습니다.

국민연금과 주요 공제회, 대형 보험사들은 지난 수년간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에 상당 규모를 투자해 온 만큼, 해당 펀드들에서 환매 제한이나 가치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또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길어질수록 국내 중소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 압박을 받게 되고요.

글로벌 신용 공급이 줄어들면 그 여파는 결국 국내 기업 금융 환경 전반으로 퍼지는 만큼, 현재 흐름을 단순한 해외 시장 이슈로 방치해선 안 됩니다.

업계는 이번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확산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고요하지만, 균열이 번지는 순간 판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크레딧시장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국내 크레딧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위기 신호를 가장 늦게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현재의 안정세가 오히려 경계 신호일 수 있다, 지금이 골든타임, 대비할 시점이라는 경고를 쉬이 넘길 수 없는 상황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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