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사우디 '네옴시티' 물거품 위기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06 17:00
수정2026.04.06 17:52
[사우디아라비야 수도 리야드의 '더라인' 전시장에 공개된 터파기 공사 현장의 모습. (리야드=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이 이번 중동 전쟁의 여파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5일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던 대규모 프로젝트 대부분이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사우디가 이번 중동 전쟁의 여파로 경제적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결과라고 WSJ은 짚었습니다 .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경제구조를 바꿔 국가 전반을 현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장기적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2016년 발표된 이 비전에는 경제를 넘어 사회적, 문화적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꿈도 투영돼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사우디의 세입 감소와 관련 비용 지출액은 이미 100억달러(약 15조원)를 넘어섰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 석유 수출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고, 사우디는 대부분 해상 유전을 폐쇄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비전 2030 사업들은 이미 상당 부분 축소되거나, 사실상 멈춰선 상태라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홍해 연안 170㎞에 걸쳐 높이 488미터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세우겠다는 '네옴시티' 건설계획은 이미 조용히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결과 공사 부지에는 75마일(약 120㎞)에 달하는 거대한 공터만 남게 됐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고급 해양 리조트 섬 '신달라' 건설 프로젝트도 사실상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신달라는 지난 2024년 10월 배우 윌 스미스 등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개장 행사를 개최했으나, 날림 공사에 따른 건설 문제로 수억달러 규모 수리를 거치지 않으면 개장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WSJ은 "사우디의 야심찬 계획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란의 전쟁으로 왕세자의 원대한 비전은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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