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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는 것도 부담"…항공권 오늘이 가장 싸다?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4.06 15:08
수정2026.04.06 15:29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유류할증료'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가리지 않고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세금, 유류할증료로 구성됩니다. 이 가운데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부담하는 연료비를 반영한 항목으로, 국제 유가에 따라 매달 변동됩니다. 특히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평균값을 산출한 뒤, 이를 단계별 구간에 적용해 요금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최근 들어 이 유류할증료가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국제선의 경우 4월 적용 기준이 전달 6단계에서 18단계로 한 번에 뛰며,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인상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최소 1만3500원에서 최대 9만9000원 수준에서, 이달에는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으로 크게 올렸습니다. 인천발 미주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최대 60만 원을 넘어서며 소비자 부담이 급증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국내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 새 4배 이상 오른 것으로, 국제선 부담을 피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려던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급등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항공유는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미 예약한 항공권에 대한 영향은 ‘발권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좌석만 확보한 상태라면 유류할증료 변동이 반영돼 최종 결제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결제를 완료해 항공권이 발권된 경우에는 운임과 세금, 유류할증료가 모두 확정돼 이후 요금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유류할증료 상승 여파는 노선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이나 운항 중단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베트남 노선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추가 조정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향후 전망도 불확실합니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업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는 만큼, 인상 전에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는 ‘선발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여행업계는 취소 수수료 부담 등을 고려해, 취소가 가능한 항공권을 우선 확보하고 유가와 환율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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