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잘나가네…美 제재 뚫고 실적파티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4.06 04:47
수정2026.04.06 05:55
미국의 고강도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 엔진’에 기름을 붓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맞물려 첨단 칩 수입이 막힌 중국 빅테크들이 자국산 반도체로 급격히 선회하면서, SMIC와 화홍반도체 등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BC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이자 글로벌 3위까지 치고올라온 SMI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93억 달러(약 14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다른 강자인 화홍반도체 역시 지난해 4분기에만 6억 5990만 달러(약 99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실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기보다 ‘수입 차단이 만든 강제 내수 전환 효과’ 성격이 짙습니다. 폴 트리올로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파트너는 CNBC에 "미국의 수출 제한이 중국 내 반도체 수요에 역설적으로 '로켓 연료'를 부은 격"이라며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용 레거시(범용) 공정 수요를 자국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입고가 좌절되자 화웨이와 무어스레드 등 중국 설계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무어스레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247% 급증할 것으로 추산되며 '엔비디아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분야의 ‘하방 전개’는 더 공격적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최대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의 지난해 매출은 550억 위안(약 1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30% 폭등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가속기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략입니다. 한국(삼성·SK)과 미국의 기술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구형 규격인 HBM2와 HBM2e를 대량 채택하며 실속을 챙기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생산하는 HBM2는 최신 AI 학습용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며, 주로 중저가 AI 추론 장치나 엣지 컴퓨팅에 투입된다"며 "첨단 공정 부재로 인한 낮은 수율과 레거시 중심의 물량 공세는 향후 수익성(마진율)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 의회가 이미 판매된 장비의 유지보수까지 원천 차단하는 ‘매치법(MATCH Act)’을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국의 이번 성장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인지 아니면 제재가 만든 ‘왜곡된 내수 쏠림’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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