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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중동발 원유 공급난에 수요 억제책 검토

SBS Biz 신채연
입력2026.04.04 11:54
수정2026.04.04 11:54


중동발 원유 공급난이 길어지면서 일본 정부가 에너지 절약 요청 등 수요 억제책 검토에 돌입했습니다.



오늘(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석유 공급난 대책을 맡고 있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이 없는 형태로 수요 부문 대책 등 모든 정책을 검토하고자 한다"며 에너지 절감 요청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미 지난 2일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절전이나 절약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승용차 운행 제한 등의 수요 억제 정책은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 8개월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투명한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각종 석유류 제품이 공급 불안을 빚으며 사회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플라스틱 소재는 석유화학 업체의 감산으로 잇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일본 내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대형 에틸렌 생산 설비 12대 중 6대는 이미 감산을 결정했고 석유화학업체들은 에틸렌 기반 포장지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습니다.

석유 공급 불안 여파는 대형 목욕탕, 병원, 비닐하우스, 공공 버스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요코하마, 교토 등 지방 정부는 버스 운행을 위한 경유 입찰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정부를 상대로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한 협조와 재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일본은 지난 1973년 제1차 석유위기가 터졌을 때 전기를 대량 이용하는 대규모 공장 등을 상대로 전력 사용량을 의무적으로 15% 줄이게 하는 '전략 사용 제한령' 등 초강력 수요 억제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5월 황금연휴인 '골든위크' 뒤에 국민을 상대로 휘발유 절약과 전력 절감을 요청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에서 부상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내각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어서 신중하게 판단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유 수입 물량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지만 비축유 등을 근거로 당분간 수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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