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반년 새 5천억 쏟은 태광…호텔·화장품 이어 조선도 눈독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03 11:28
수정2026.04.03 14:25

[앵커]

전통적인 제조 기업인 태광산업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서운 포식자로 변신했습니다.

최근 반년 사이 호텔과 화장품, 제약사까지 잇따라 사들이더니 이번엔 조선소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슬기 기자, 태광산업의 투자처가 상당히 다양하네요?

[기자]

최근 태광산업이 장래사업·경영계획을 통해 최근 6개월간 인수한 자산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먼저 지난해 12월, 서울 남대문 인근 KT&G 소유였던 4성급 호텔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을 약 25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석 달 뒤 지난달 26일, 화장품·생활용품 기업 애경산업을 약 2200억 원에 샀습니다.

닷새 뒤인 3월 31일, 정로환·세븐에이트 염색약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동성제약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전체 인수가 1600억 원의 절반인 800억 원을 태광이 부담했습니다.

호텔·화장품·제약, 이 3건만 합쳐도 확정된 투자액만 5500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희망 매각가 5000억 원 안팎인 케이조선(옛 STX조선) 인수전에도 가세해 지난달 26일 본입찰에 공식 참가했습니다.

태광은 그제(1일) 주주서한을 통해 신사업과 기존 사업을 각각 전담하는 공동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며 신사업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업종도 제각각이고 돈도 많이 썼는데 자금 여력은?

[기자]

일단 자금 사정이 빠듯합니다.

전체 1조 5000억 원 투자 계획 중 석유화학·섬유 부문 재투자 5000억 원, 예비운영자금 5000억 원을 제하면 남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태광산업 측도 실제 투자가용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외부자금 조달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인수한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는 않습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고, 동성제약은 회생절차 중입니다.

공격적인 영토 확장이 신성장 동력이 될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승자의 저주'가 될지 시장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테슬라, 수입차 첫 월 1만대 돌파…벤츠 20년 기록 깼다
반년 새 5천억 쏟은 태광…호텔·화장품 이어 조선도 눈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