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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트럼프'에 요동치는 국제유가…"유가 쇼크 이제 시작"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4.03 10:48
수정2026.04.03 11:19

[앵커]

국제유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전쟁이 당장 끝나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텐데, 상황이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으니 여기서 더 오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디까지 오를지, 어떤 상황을 최악이라고 불러야 할지, 전혀 예측이 안 됩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번 주 유가 흐름부터 보죠.



크게 흔들렸죠?

[캐스터]

어제(2일) 오르고 오늘(3일) 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주 초반 WTI와 브렌트유는 후티 반군의 참전 소식과 미국 지상군 투입 우려에 큰 폭으로 올랐다가, 주 중반부터 커진 종전 기대감에 쭉 빠지는가 싶더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에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만큼,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데요.

워낙 예민한 상황이라, 흐름이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 개시 후 이미 큰 폭으로 올랐잖아요?

[캐스터]

3월 한 달 간 브렌트유 가격은 무려 60% 넘게 치솟았습니다.

30여년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보다 한참이나 더 뛴 수준인데, 같은 기간 WTI 선물 가격도 50%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상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보다 충격이 몇 배는 더 크다 보고 있는데,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전 세계 소비량의 3일 치에 가까운 3억 배럴이 사라졌을 만큼,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에너지 대란은 불가피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만들어놓고 발을 빼면서, 불안감이 더 커졌어요?

[캐스터]

맞습니다.

원유 시장이 주목하는 건, 미군이 떠난 뒤,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인데요.

이란은 이미 내부적으로 해협 통제권을 법제화하는 작업을 마친 데다, 일부 우호국 선박을 골라 통과시키면서 거액의 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대로 손을 떼게 되면 걸프 국가들이나 유럽 등 관련 국가들이 이란과 외교적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란이 보상 없이 순순히 해협을 열어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죠.

이번 전쟁으로 막대한 물적 피해를 입은 만큼 전후 인프라 재건을 위해서라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통행료를 통한 직접적인 수입만 생각해 봐도, 고유가가 유지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봉쇄는 풀지 않을 겁니다.

백번 양보해 통행료 수준에 그친다 하더라도, 원유 수송 자체는 유지되지만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국제유가에 구조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요.

이미 걸프국 에너지 인프라가 상당한 피해를 입어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 하더라도, 전쟁 이전으로 에너지 공급량을 회복하는 데 최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지금 기름값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으로 각오하라는 얘기가 나와요?

[캐스터]

곳곳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데요.

사우디 아람코의 경질유 가격이 역대급으로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수입처인 아시아 정유사들이 초비상입니다.

아직 확정치는 아니지만, 5월 인도분의 프리미엄이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을 걸로 보이는데요.

종전 최고치가 코로나 당시 10달러가 채 안 됐고, 직전달 프리미엄 역시 2.5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폭등할 수 있다는 건데, 정유사들은 기존 벤치마크인 두바이 유가 대신 브렌트유 선물 가격에 연동해 달라고 나섰지만, 이 요구가 반영될지는 미지수고요.

다른 품목인 초경질유나 중질유 사정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앵커]

석유기업 CEO들도 상당 기간 오일 쇼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요?

[캐스터]

하나같이 호르무즈 봉쇄 파장이 현재 선물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 실제 공급은 훨씬 더 빠듯하다 경고하고 있는데요.

셰브론의 수장인 마이크 워스 CE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초래한 매우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파장이 전 세계와 시스템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원유 선물 곡선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요.

코노필립스의 CEO도 "유가 하단은 아마도 더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유가상승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제품 부족 문제는 더욱 시급하다고도 경고하고 있는데, 항공유 공급이 먼저 타격을 받았고 다음은 디젤, 휘발유 순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사우디 등의 에너지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았고, 판로가 막힌 많은 유전이 강제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전쟁이 끝나도 이 일대의 석유·가스 생산이 원래대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설상가상으로 홍해가 막힐 가능성도 있잖아요?

[캐스터]

중동 사태로 후티 반군이 참전을 선언을 했죠.

이 와중에 후티의 한 고위급 간부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 공격이 계속된다면 투쟁을 확대하겠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도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말해,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까지 이어지는 경로는 중동산 원유와 가스가 유럽으로 운송되는 핵심 무역로입니다.

따라서 후티가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상대로 공격에 나설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3년 전에도 한번 이 경로가 막힌 적이 있었죠.

우회 항로가 있긴 하지만, 2주나 더 걸리고 비용도 20% 정도 더 들어서, 당시 삼성전자의 물류비가 70% 넘게 더 들었단 집계도 있는데, 이제는 수출길을 돌아가는 것뿐 아니라 원유 수급에도 문제가 커집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가 드물게나마 홍해 쪽으로 오갔는데 이 길마저 막히는 상황이기 때문인데, 기대감은 날아갔지만 종전이 일찍 선언되더라도, 불안정한 뱃길 문제는 계속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중동 위기로 현재까지 하루 1천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이달 석유 공급 차질 규모가 지난달의 2배에 달할 전망이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70년대 두 차례의 석유 위기,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가스 공급 차질을 합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 말하기까지 했는데,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왔어요?

[캐스터]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EIP가 내놓은 전망인데요.

이란 전쟁이 확전 되면 국제유가가 역대급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빨리 끝난다고 해도 내년 말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해, 전쟁 이전보다 43% 높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요.

최악의 경우 내년 말 17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나왔는데,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올 확률은 0으로 나올 만큼,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을 예상했고요.

심지어 이 같은 전망이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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