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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유가 꼭대기는 어디?…"최악 아직 안 왔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4.03 06:49
수정2026.04.03 07:53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잠잠해지나 싶던 유가가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는 트럼프의 한 마디에 다시 또 요동쳤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단단히 틀어쥔 이란 역시 한발자국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름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지금 상황을 최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예측조차 되지 않는데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는 분석까지도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유가 흐름부터 보죠.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죠?

[캐스터]

한주 내내 어제 오르고 오늘 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주 초반 서부텍사스산원유, WTI와 브렌트유는 후티 반군 참전 소식과 미국 지상군 투입 우려에 큰 폭으로 올랐다가, 주 중반부터 커진 종전 기대감에 쭉 빠지는가 싶더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에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만큼,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요.

워낙 예민한 상황이라, 흐름이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브렌트유는 지난 한 달간 60% 넘게, 38년 만에 최대치로 뛰었고요.

같은 기간 WTI 선물 가격도 50% 급등했을 정도인데,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는 섬찟한 경고가 나옵니다.

[앵커]

정작 문제를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발을 빼면서, 국제유가는 더 오를 수도 있는 거죠?

[캐스터]

맞습니다.

원유 시장이 주목하는 건, 미군이 떠난 뒤,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인데요.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이란은 이미 내부적으로 해협 통제권을 법제화하는 작업을 마친 데다, 일부 우호국 선박을 골라 통과시키면서 거액의 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대로 손을 떼게 되면 걸프 국가들이나 유럽 등 관련 국가들이 이란과 외교적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란이 보상 없이 순순히 해협을 열어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죠.

이번 전쟁으로 막대한 물적 피해를 입은 만큼 전후 인프라 재건을 위해서라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통행료를 통한 직접적인 수입만 생각해 봐도, 고유가가 유지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빗장을 풀지 않을 겁니다.

백번 양보해 통행료 수준에 그친다 하더라도, 원유 수송 자체는 유지되지만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국제유가에 구조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요.

이미 걸프국 에너지 인프라가 상당한 피해를 입어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 하더라도, 전쟁 이전으로 에너지 공급량을 회복하는 데 최소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길을 찾는 것도 방법일 텐데, 또 다른 길인 홍해마저 막힐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캐스터]

중동 사태로 후티 반군이 참전을 선언을 했죠.

이 와중에 후티의 한 고위급 간부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이 계속된다면 투쟁을 확대하겠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도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말해,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까지 이어지는 경로는 중동산 원유와 가스가 유럽으로 운송되는 핵심 무역로입니다.

따라서 후티가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상대로 공격에 나설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3년 전에도 한번 이 경로가 막힌 적이 있었죠.

우회 항로가 있긴 하지만, 2주나 더 걸리고 비용도 20% 정도 더 들어서, 당시 삼성전자의 물류비가 70% 넘게 더 들었단 집계도 있는데, 이제는 수출길을 돌아가는 것뿐 아니라 원유 수급에도 문제가 커집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가 드물게나마 홍해 쪽으로 오갔는데 이 길마저 막히는 상황이기 때문인데, 기대감은 날아갔지만 종전이 일찍 선언되더라도, 불안정한 뱃길 문제는 계속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왔어요?

[캐스터]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전망인데요.

이란 전쟁이 확전되면 국제유가가 역대급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빨리 끝난다고 해도 내년 말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해, 전쟁 이전보다 43% 높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요.

최악의 경우 내년 말 17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나왔는데,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올 확률은 제로로 나올 만큼,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을 예상했고요.

심지어 이같은 전망이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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