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극도로 강력 타격"…WTI 110달러 돌파 마감
[국제유가 (AP=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11% 넘게 급등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맞물려 유가에 강한 상승 압력이 가해졌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42달러(11.41%) 오른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그들을 사실상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휴전이나 긴장 완화 가능성을 기대하던 시장의 전망과는 상반된 발언으로 평가됩니다.
TC 아이캡의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스콧 셀턴은 “시장은 이 상황을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은 긴장 완화 발언을 기대했지만 정반대의 메시지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인들은 조국 방어를 말로만 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피를 흘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 갈등이 격화되면서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3.97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장 대비 13.83% 급등했습니다.
다만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카젬 가리바바디 차관은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프로토콜 초안이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으며, 완료되는 즉시 오만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해당 조치가 항행 제한이 아니라 안전한 통과와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WTI 가격은 장중 106.66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110달러선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단기적으로 시장은 긴장 완화보다 추가 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란 원유 인프라가 실제 타격을 입지 않더라도 공급 정상화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웨스트팩의 로버트 레니 상품 리서치 총괄도 “트럼프 연설로 시장의 본질이 바뀐 것은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한 달 가까이 제약을 받고 있고, 공급 차질은 수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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