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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대 산산 조각낸 트럼프 발언…아시아 증시 하락 마감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4.02 16:09
수정2026.04.02 16:18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과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은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민 대상 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향후 2∼3주일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종전이 아닌 타격 선언을 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로 장을 마쳤는데,  전날 8.44% 급등에 이어 1.33%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전후해 상승폭을 반납하고 오전 10시 17분께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후 낙폭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오후 2시 34분과 46분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255 지수는 0.61% 오른 54,066.83으로 개장했지만 하락전환해 2.38% 내린 52,463.27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82% 하락했습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6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0.81%와 1.62% 하락하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는 1.28%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직접 군사력을 현지에 투사해 해협을 지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권 국가들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에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은 수직 상승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4% 내린 배럴당 100.12달러로 마감했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하락세를 이어가 한때 97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급반등해 현재는 배럴당 106.3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때 배럴당 99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108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미국이 이란 현 체제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까지 양보를 요구하며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을 뿐 전쟁이 봉합 과정에 들어선 건 분명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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