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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가 미국과 상관 없다고?'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02 10:58
수정2026.04.02 12:09

[2026년 3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의 한 쉐브론 주유소에 내걸린 유류 가격표 (EPA=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이 영향을 받지 않을 남의 일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현실과 거리가 먼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일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며,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미국이 수입하는 석유나 가스의 양은 많지 않지만 긴밀하게 연계된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 엮여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출입이 자유로운 국가에서는 어느 나라이든지 석유 가격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전 세계에서 에너지 가격이 비슷해지는 까닭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저해 등 경제적 충격을 안긴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래 최근 1개월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생산한 석유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와 가스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시작 이후 36% 급등해 전국 평균 1갤런(약 3.785L)당 4달러(약 6천원)를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미국에서 채굴되는 모든 석유를 미국 정유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산 석유는 대부분 고품질의 '경질 저유황유'(light sweet oil)이지만 미국 국내 정유 시설은 과거 수입 환경에 맞춰 수입산 중질유(heavy oil)나 고유황유(sour oil)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도 외국산 원유를 수입해야만 국내의 연료 수요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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