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쓰봉 사재기, 日은 휴지대란…'오일쇼크 오면 화장실 못가?'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이른바 ‘생필품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종량제 봉투 품절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일본에서는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제지 업계는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닛케이 POS 데이터 분석 결과 일본의 화장지 매출은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한 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직전 주인 3월 9일부터 15일에는 증가율이 59%에 달해 최근 2년 사이 주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1970년대 ‘석유 위기’를 떠올리며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위기 상황마다 화장지 품귀 현상이 반복돼 왔습니다. 1973년 1차 석유 파동 당시를 비롯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공급 부족보다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에 따른 과잉 구매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포춘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사재기는 뱅크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SNS를 통해 확산된 불안이 전국적인 구매 급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량제 봉투 등 비닐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현재 재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종량제 봉투가 품절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종량제 봉투 재고는 충분하며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재생원료를 활용할 경우 1년 이상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무회의에서 “전반적으로 재고와 원료는 충분하다”며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급 문제는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일반 봉투 사용 허용 등 추가 대응 방안도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실제 공급 부족보다는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 현상’에 가깝다며, 과도한 구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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