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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국민 연설 앞두고 "대립 무의미" 이란 대통령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4.02 05:53
수정2026.04.02 06:51

[앵커]

이란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적개심을 갖고 있지 않다, 대립을 끝내자는게 골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종전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광윤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란 대통령 메시지, 사실상 전쟁을 끝내자고 한 거죠?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국영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은 먼저 전쟁을 시작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미국, 유럽, 인접 국가 등 다른 나라 국민들에 대해 어떤 적개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날 유럽연합에 종전의사를 전했다고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엔 아예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문 서한을 보내 화해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행보는 정당한 방어라고 강조했는데요.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누적되고 인근에 주둔하는 미군규모가 늘어난 과정을 상기시키며 어떤 나라라도 이런 상황에선 방어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이 전쟁이 미국인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느냐"며 "대립의 길을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비용이 크고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과 물가부담 등에 대한 미국 내 불만여론을 의식해 종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미국 정부가 협상 도중 두 차례의 공격을 감행한 것은 파괴적 선택이었다"며 "이번 침략에 이스라엘 대리로 참여해 영향받고 조종되는 것 아니냐"고도했는데요.

이란 내 여론도 의식해 전쟁개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도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하며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앞두고 있잖아요?

어떤 얘기를 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 이란 전쟁 최신 상황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로이터가 인용한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2~3주 내 전쟁을 끝내겠다"고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란 정권교체와 핵 위협 제거라는 두 가지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는 주장를 펼치고 있는데요.

로이터에도 "완전한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며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이란 실권자들을 폭격으로 대부분 제거해 그 자리에 다른 이들이 들어섰으니, 어쨌건 목표를 이뤘다는 논리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능력을 없애기 위해 할 일이 더 있지만 그리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필요하다면 정밀 타격을 위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능력을 완전히 파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전투가 소강상태일 때 물러났다가 위협이 다시 자라나는 조짐이 보이면 돌아와서 때리는, '잔디 깎기'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에서 휴전 요청이 거짓이라고 한 뒤에 이란 대통령의 화해 메시지가 나왔단 말이죠.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는 메시지일까요?

[기자]

그 부분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온건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개전 이후 주변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사과하고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철회하는 등 군부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대부분 분석가들은 현재 그가 아니라 더 강경한 인물이 실권자라고 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신정체제인 이란에서 대통령은 내정 권한이 있을 뿐이고, 군부까지 통솔하는 최고지도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입니다.

문제는 현재까지 모즈타바가 명령을 내리고 있다는 신호가 없어, 이란 혁명수비대 등 군부를 제어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혁명수비대는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확고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이란의 적들에게 해협이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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