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비중 '역대 최고'…석화·원유 전쟁 직격탄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01 14:42
수정2026.04.01 15:14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38%를 끌어올린 덕분이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과 원유 수입에서는 타격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3%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12월(695억달러)을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 달러 흑자로 역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습니다. 3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51.4% 폭증한 328억3000만 달러로 사상 첫 반도체 수출 300억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AI(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DDR4 8Gb 가격은 1년 새 863% 치솟았습니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8.1%로 역대 최고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20% 중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다른 어느 때보다 심화된 모습입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3월 수출도 같은 기간 18.4% 증가해 자동차, 선박, 이차전지, 컴퓨터 등 15대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총액 지표 이면에서는 중동 전쟁의 충격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나프타는 지난달 27일 수출 제한 조치로 3월 수출 물량이 22% 급감했고, 석유화학제품도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4주 차부터 수출 물량이 17% 줄었습니다.
휘발유·경유·등유 역시 수출 통제가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 각각 5~12%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대중국·대미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각각 64.2%, 47.1% 늘었지만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로 49.1% 급감했습니다.
유가가 치솟았음에도 원유 수입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량 확보 차질로 전년보다 오히려 5% 감소한 6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반면 국내 설비 투자를 위한 반도체(34.8%)·반도체장비(4.4%) 등의 수입은 늘어 대외악재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 전체 에너지 수입(93억7천만달러)은 7% 감소한 데 반해 비에너지 수입(510억2천만달러)은 17.9% 증가했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입 물량 자체가 물리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라 당장 적자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무역수지 흑자 규모보다 안정적인 원유 확보 자체가 더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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