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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으로 트럼프 금리인하 희망에 찬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01 13:42
수정2026.04.01 14: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국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받으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달 35bp(1bp=0.01%포인트) 올랐습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합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전쟁이 촉발한 원유 부족 사태가 해결되고 있고 향후 몇 달 내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미 국채는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이 국채 시장의 변동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현지 가계·기업의 대출 비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요구해온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감이 빠르게 옅어지고 있습닏. 

금리 선물 시장의 데이터를 보면 내년 7월까지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중 그 어느 시점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반영된 구간은 전무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연내 0.7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전망이 대세였는데,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져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관측이 급증한 것입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별 사건을 일회성 이벤트나 지나가는 과정 정도로 치부할 수 있지만 더 넓은 맥락이 중요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벌써 5년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쟁 전만 해도 미국 경제는 호황을 낙관할 요인이 많았습니다. 작년 11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끝나면서 경기가 반등했고 세금 환급을 통한 소비 촉진 효과도 컸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불안 탓에 경기 상승 요인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국채 시장 일각에서는 고유가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틀란틱카운슬의 조쉬 립스키 국제경제 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나빠지면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정반대의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 누구도 이런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금리가 내려가는 선순환이 아니라 글로벌 불황이라는 최악 상황에 떠밀려 고육책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 이를 긍정적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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