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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HMM 또 '군침'…"관심 있다" 벌써 세 번째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01 11:49
수정2026.04.01 14:27

동원산업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최초 공시 이후 넉 달째 같은 답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스타키스트 매각 등으로 보유 실탄을 챙기고 있음에도 10조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마련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동원산업은 1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HMM 인수와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최초 공시 이후 올해 1월 2일 1차 후속 공시에 이은 세 번째 공시입니다.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9월 30일입니다.

업계에서는 HMM 인수를 동원그룹 창업주부터 현 경영진까지 그룹 전체가 공들여온 숙원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2023년 첫 번째 매각전에서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내준 뒤에도 재도전 기회를 꾸준히 노려온 데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일찍이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자금입니다. HMM 인수를 위해 최소 6조~7조 원, 최대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동원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7386억 원으로, 포스코홀딩스(7조1688억원)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이에 동원그룹은 실탄 확보를 위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를 계열사 동원F&B에 약 2조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서울 양재동 대형 빌딩 등 부동산 자산 유동화 카드도 거론됩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HMM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또 다른 유력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는 최근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2030년까지 철강·이차전지·수소환원제철 등에 121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10조 원대 해운업 인수는 재무 부담이 크다는 내부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포스코의 이탈 기류는 동원 입장에서는 기회이자 부담입니다. 경쟁자가 빠지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인수자금 조달 부담은 오롯이 동원 혼자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은 이미 HMM 주식 공정가치 재산정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며, 올해 안에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각 방식과 시점에 따라 인수전 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HMM 안팎의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는 만큼, 동원산업의 전략적 모호함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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