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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하한가가 남긴 것…코스닥의 민낯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4.01 09:04
수정2026.04.01 09:06

[삼천당제약 (사진=연합뉴스)]

어제(3월31일)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핫한(?) 삼천당제약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그런데 문제는 하한가를 맞았다는 것 자체가 아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언제든지 하한가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그 출발점이 ‘의혹을 제기한 한 편의 글’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코스닥 시장 전체의 안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코스닥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번 하한가는 단순한 삼천당제약이라는 종목의 급락으로 끝나지 않았다.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이 무너지자 지수는 급격히 흔들렸고, 이를 추종하는 ETF까지 줄줄이 충격을 받았다.

결국 시총 1위 종목이 비틀거리자 시장 전체가 함께 기우뚱한 셈이다.
분산된 시장이 아니라, 특정 종목에 의해 좌우되는 ‘집중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교 1등이 0점을 받으면 학교 전체 평균이 곤두박질치는,  기형적인 동조화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개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는 ETF는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다.
ETF는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실제로는 지수를 그대로 복제한다.
즉, 겉으로는 분산투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특정 대형주에 자산이 집중되는 구조다.

여기에 ‘유동성 경색’이 겹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하한가로 직행하는 순간 거래는 얼어붙고, 가격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투자자다.
기관과 달리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고, 대응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열려 있지만, 게임의 구조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장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정 종목의 급락이 지수와 ETF를 통해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그 충격이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면, 이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인 셈이다. 

이번 사태는 분명하다.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에 취약하고, 구조적으로 쏠려 있으며, 유동성마저 얇은 시장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리고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제2, 제3의 삼천당제약과 같은 하한가 충격을 언제든 다시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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