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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몽골 법인 10년 만에 정리…해외 교통카드 운영 사업 철수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3.31 14:44
수정2026.03.31 15:48

(티머니 홈페이지 갈무리)
티머니가 몽골 교통카드 운영 법인을 매각하며 10여년 간 이어온 해외 교통카드 직접 운영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오늘(31일) 티머니가 공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머니는 지난해 5월 보유 중인 몽골 교통카드 운영 법인 '울란바토르 스마트 카드'(Ulaanbaatar Smart card Co, LLC) 지분 55%를 매각했습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몽골 정부 측에 양도하면서 현지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습니다.



지난 2015년 울란바토르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시작된 티머니의 해외법인 사업은 '서울형 교통카드'의 대표적인 해외 이식 사례입니다. 티머니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버스 요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통카드 발급과 정산 플랫폼 운영까지 맡아 현지 대중교통 결제 인프라 전반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몽골 법인은 사업 기간 동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과 카드 수수료 체계가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여서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수익 구조를 설계하기 어려웠고, 운임 인상 역시 정책 변수에 크게 좌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울란바토르에서는 지난 10년 간 대중교통 요금이 한 차례만 인상되며 적자 구조가 장기간 이어졌습니다.

몽골 법인의 지난 10년간 누적 총포괄손실은 약 216억원입니다. 티머니는 초기 시스템 구축에 약 165억원을 투입했으며, 해당 손실은 주로 현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연결 재무제표상 티머니가 지분율 기준으로 반영한 손실은 약 1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티머니가 추진한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손실 규모입니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약 40억원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 등 비현금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티머니는 2010년대 중반 '비전 2020'을 내걸고 교통카드 시스템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했지만, 주요 해외 사업이 정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당시 제시했던 직접 운영 중심의 해외 진출 모델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회사는 2016년 미주 사업에 이어 2023년 말레이시아 사업도 정리하는 등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운영 방식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왔습니다. 이번 몽골 법인 매각까지 이어지면서 해외 직접 운영 사업은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티머니는 최근 해외 사업 전략을 현지 운영에서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중심으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는 철도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산을 대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차기 통합 교통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보다는 기술 공급과 설계·자문 역할에 무게를 두는 방향입니다.

티머니 관계자는 "시장별 사업 여건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솔루션 공급, 운영 컨설팅, 정산·플랫폼 협력 등 보다 효율적인 방식의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티머니는 지난 27일 LG CNS 출신 최문근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직접 운영 사업 정리와 함께, 새 경영진이 기술 중심의 글로벌 사업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향후 회사 전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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