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 최다 회사채 찍었다…롯데카드, 왜?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3.31 11:16
수정2026.03.31 15:30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 사태 후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 롯데카드가 올 들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회사채를 찍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3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공모 발행을 기준으로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회사채 9천600억원 가량을 발행했습니다. 직전 3개월인 지난해 10~12월 발행한 약 2천2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전자단기사채도 2조 5천450억원 가량 발행됐습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매각이 난항을 겪으며 자금 조달 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96억 2천만원의 과징금을 처분 받았습니다. 아직 금융당국의 과징금도 남아있는 상황이라, 영업정지 등 제재 수위에 따라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당사는 1월과 3월 중순까지 총 9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평균 3.4% 수준에서 조달 완료했다"며 "이후 시장금리가 최근 4.0% 수준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징수안을 승인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확전 흐름을 보이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전쟁 여파로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회사채 무보증 AA-급 3년물 금리는 지난 30일 기준 4.179%로, 지난 23일 4%를 넘어선 뒤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매파 성향인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총장이 임명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작용했습니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실용적 매파'와 관련한 질문에 "매파·비둘기파 같은 이분법적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김치본드, 해외 ABS 등을 발행하며 자금 조달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30일 3천억원 규모 해외 ABS 발행했고, 신한카드도 지난달 3,65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15년 만에 처음으로 약 2천만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습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징금과 더불어 카드 재발급, 부정사용 피해보상 등은 롯데카드의 실적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며 "향후 리스크 관리 강화, 상품 수익률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하여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주말에 잠실 6만명 모인다…"차 끌고 오지 마세요"
- 2."은행 입사 못한 게 恨"…무려 11억 받고 짐 쌌다
- 3.구글이 던진 폭탄에 삼전닉스 '와르르'…'터보퀀트'가 뭐길래
- 4.휘발유·경유 210원씩 오른다 …오늘 넣어도 늦지 않았다?
- 5.'쏘렌토 자리 흔들릴까'…韓 상륙한 5천만원대 '이 차'
- 6."강남은 어차피 못 사"…그래서 사람들 몰린다는 서울 '이곳'
- 7.항공권 500% 폭등…차라리 운항 안한다
- 8."하루 24분 충전도 충분" 50만원대 샤오미 상륙
- 9."삼천당, 373% 폭등 미쳤다”…코스닥 휩쓴 바이오株
- 10."경복궁에 불꽃이…" 15분 간 긴박했던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