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언제 다시 오를까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3.31 10:20
수정2026.03.31 10:23
전쟁이 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른다.
오랫동안 시장에서 통용돼 온 공식이다.
실제로 과거엔 그랬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 금값은 급등했다.
온스당 350달러 수준이던 금은 단기간에 400달러를 넘어서며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이라크 전쟁에서도 반복됐다.
2002년 말부터 전쟁 가능성이 커지자 금값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온스당 320달러 수준이던 금은 개전 직전 370달러 안팎까지 올라 약 15%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마찬가지.
금값은 침공 직후 급등하며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전쟁 전 상승, 전쟁 후 하락'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금값은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하락했다.
이달 초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했던 금 가격은 최근 4300달러 선까지 밀리며 17% 급락했다.
왜 이번에는 달랐을까?
지금 시장이 무서워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금리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유가를 자극하고, 유가는 물가를 끌어올린다.
그리고 이는 곧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즉 금리인상으로 연결된다.
금은 이자도, 배당도 없다.
금리가 오르는 순간 금의 상대적 매력은 빠르게 떨어진다.
결국 이번 하락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아닌, 금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원인을 꼽자면 바로 현금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부터 정리한다.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동시에 가장 쉽게 팔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안전자산이면서 동시에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금값을 떨어뜨렸다
그렇다면 금값은 언제 다시 오를까?
중요한 것은 ‘실질금리’다.
금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제금리인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 가장 강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실질금리가 꺾였다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금의 본격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걸프전, 이라크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금은 항상 위기 속에서 움직였지만,
그 움직임의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금은 여전히 안전자산이지만 안전성은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
금리라는 조건이 맞아야 움직이는 자산이 됐다.
전쟁이 아니라 금리를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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