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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항생제 처방 3건 중 1건 부적절…내성 우려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3.31 07:01
수정2026.03.31 07:01


국내 소아·청소년에게 처방되는 항생제 3건 중 1건은 의학적으로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수술 전후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쓰는 예방적 항생제는 10건 중 7건 이상이 기준을 벗어난 오남용으로 나타나, 항생제 내성 우려를 키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31일) 질병관리청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에 의뢰해 실시한 국내 소아·청소년 항생제 사용 적정성 및 관리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 적절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처방의 31.7%가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이는 성인에 비해 항생제 사용량이 많고 내성에 취약한 아이들에게서 약물이 오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가장 심각한 분야는 수술적 예방 항생제였습니다. 



수술 전후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처방되는 항생제의 경우 무려 75.7%가 적절하지 않게 쓰이고 있었습니다.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처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질환에서 처방이 이뤄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광범위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또 적정 투여 기간을 지키지 않고 장기간 투약하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불필요한 처방과 과도하게 넓은 치료 범위를 갖는 약제 선택, 그리고 장기 투여가 소아 항생제 오남용의 핵심 고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병원 내 전문 인력 부족은 더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조사 대상 기관의 65.9%는 소아·청소년 감염 전문의가 단 1명뿐이었으며 전담 약사가 배치된 곳은 4.6%에 그쳤습니다. 

한 명의 전문의가 병원 내 모든 소아 항생제 처방을 검토하고 중재하기에는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과중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소아 전용 처방 지침이 없거나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현장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자율적인 노력만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식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1.4%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 정책 추진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항생제 관리 활동에 대한 별도의 수가 제정과 인센티브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항생제 관리의 제도화와 표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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