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연기금도 물린 사모대출 공포…韓까지 번지나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3.31 06:48
수정2026.03.31 08:12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이란 전쟁에 가려져 있지만, 수면 아래서 곪고 있는 사모대출, 이른바 그림자 금융의 균열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월가 벌처펀드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반대편에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위험은 수조 원이 묶인 국내 기관투자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투자 문턱을 낮췄다는 이슈가 커 보입니다?
[캐스터]
수면 아래서 곪고 있는 사모대출에 대한 공포심은 여전한데, 이런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사업자가 사모대출 펀드를 비롯한 대체자산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규정안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대체자산은 유동성이 적고 투명성이 떨어져 주로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는데, 시장 적립금만 우리 돈 2경 원이 넘는 퇴직연금 카드를 손대면서, 이 중 일부라도 유입되게 되면 단기적으로나마 위기를 늦추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파월 의장도, 아직 걱정할 정돈 아니다, 시스템 리스크로까진 번지지 않는다, 이렇게 말했는데, 현재 사모대출 시장 상황, 정확히 어떻습니까?
[캐스터]
월가의 평가는 조금 더 냉정합니다.
국제통화기금과 국제결제은행이 수차례 팽창 리스크를 경고해 온 '그림자 금융'의 균열은 이제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위기를 과거 금융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당시에는 위기의 진원지가 은행이었다는 점에서, 부실이 즉각 표면에 드러났고, 시장의 가격 수정도 빠르게 진행된 반면에, 이번엔 투명성이 낮은 사모대출 시장, 그림자 금융이 중심에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사적 계약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까 자산가치는 시가가 아닌 모델 추정치로 평가되고, 부실 인식은 의도적으로 지연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번 충격은 더 늦게 드러나고,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표면에 드러난 통계보다 기업들의 체력도 훨씬 더 심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데이비드슨 켐프너의 분석을 보면,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이자보상 배율이 위험수준 이하로 떨어진 비중은 몇 년 새 두 배 넘게 늘어 전체의 20%에 달하는데요.
다섯 곳 중 한 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도 제때 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공식 부도율 통계가 이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는데, 상당수 차입 기업은 이자를 현금 대신 추가 부채로 갚는 이자 자본화 방식을 택하거나, 금융 기관과 협의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부도가 나지 않지만, 현금 흐름은 사실상 파산 상태인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월가는 낙관론자들의 "아직은"이라는 워딩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고요.
부실채권 투자자, 벌처펀드들이 지금의 흐름을 18년 만의 최대 기회로 보고 대규모 자금 집행을 서두르는 점도 위기를 반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자본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캐스터]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과 주요 공제회, 대형 보험사들은 지난 수년간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에 상당 규모를 투자해 온 만큼, 해당 펀드들에서 환매 제한이나 가치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또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길어질수록 국내 중소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 압박을 받습니다.
글로벌 신용 공급이 줄어들면 그 여파는 결국 국내 기업 금융 환경 전반으로 퍼지는 만큼, 현재 흐름을 단순한 해외 시장 이슈로 방치해선 안 됩니다.
[앵커]
어떤 포인트들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캐스터]
먼저 글로벌 레버리지론 스프레드를 주목해야 합니다.
통상 미국의 평균 스프레드가 5%포인트를 넘어서면 부실 확산의 임박 신호로 해석하고요.
사모대출 펀드 환매 제한 건수도 핵심입니다.
아폴로나 블랙스톤 같은 주요 운용사의 분기 보고서에서 환매 제한 발동 건수가 늘어난다 하면, 강제 매각 압력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겠고,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 로드맵도 놓쳐선 안 됩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 부실 자산 매입 기회가 조기에 소멸할 수 있고, 반대로 고금리가 길어지면 벌처펀드들의 수익 전망은 밝아집니다.
겉으로 드러난 낮은 공식 부도율에 안주하기보다, 숨겨진 부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을 냉정하게 추적하면서, 강제 매각과 기업 지배권 이전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언제인지, 그 타이밍을 선점하는 쪽이 이번 사이클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이란 전쟁에 가려져 있지만, 수면 아래서 곪고 있는 사모대출, 이른바 그림자 금융의 균열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월가 벌처펀드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반대편에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위험은 수조 원이 묶인 국내 기관투자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투자 문턱을 낮췄다는 이슈가 커 보입니다?
[캐스터]
수면 아래서 곪고 있는 사모대출에 대한 공포심은 여전한데, 이런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사업자가 사모대출 펀드를 비롯한 대체자산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규정안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대체자산은 유동성이 적고 투명성이 떨어져 주로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는데, 시장 적립금만 우리 돈 2경 원이 넘는 퇴직연금 카드를 손대면서, 이 중 일부라도 유입되게 되면 단기적으로나마 위기를 늦추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파월 의장도, 아직 걱정할 정돈 아니다, 시스템 리스크로까진 번지지 않는다, 이렇게 말했는데, 현재 사모대출 시장 상황, 정확히 어떻습니까?
[캐스터]
월가의 평가는 조금 더 냉정합니다.
국제통화기금과 국제결제은행이 수차례 팽창 리스크를 경고해 온 '그림자 금융'의 균열은 이제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위기를 과거 금융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당시에는 위기의 진원지가 은행이었다는 점에서, 부실이 즉각 표면에 드러났고, 시장의 가격 수정도 빠르게 진행된 반면에, 이번엔 투명성이 낮은 사모대출 시장, 그림자 금융이 중심에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사적 계약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까 자산가치는 시가가 아닌 모델 추정치로 평가되고, 부실 인식은 의도적으로 지연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번 충격은 더 늦게 드러나고,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표면에 드러난 통계보다 기업들의 체력도 훨씬 더 심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데이비드슨 켐프너의 분석을 보면,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이자보상 배율이 위험수준 이하로 떨어진 비중은 몇 년 새 두 배 넘게 늘어 전체의 20%에 달하는데요.
다섯 곳 중 한 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도 제때 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공식 부도율 통계가 이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는데, 상당수 차입 기업은 이자를 현금 대신 추가 부채로 갚는 이자 자본화 방식을 택하거나, 금융 기관과 협의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부도가 나지 않지만, 현금 흐름은 사실상 파산 상태인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월가는 낙관론자들의 "아직은"이라는 워딩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고요.
부실채권 투자자, 벌처펀드들이 지금의 흐름을 18년 만의 최대 기회로 보고 대규모 자금 집행을 서두르는 점도 위기를 반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자본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캐스터]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과 주요 공제회, 대형 보험사들은 지난 수년간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에 상당 규모를 투자해 온 만큼, 해당 펀드들에서 환매 제한이나 가치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또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길어질수록 국내 중소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 압박을 받습니다.
글로벌 신용 공급이 줄어들면 그 여파는 결국 국내 기업 금융 환경 전반으로 퍼지는 만큼, 현재 흐름을 단순한 해외 시장 이슈로 방치해선 안 됩니다.
[앵커]
어떤 포인트들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캐스터]
먼저 글로벌 레버리지론 스프레드를 주목해야 합니다.
통상 미국의 평균 스프레드가 5%포인트를 넘어서면 부실 확산의 임박 신호로 해석하고요.
사모대출 펀드 환매 제한 건수도 핵심입니다.
아폴로나 블랙스톤 같은 주요 운용사의 분기 보고서에서 환매 제한 발동 건수가 늘어난다 하면, 강제 매각 압력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겠고,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 로드맵도 놓쳐선 안 됩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 부실 자산 매입 기회가 조기에 소멸할 수 있고, 반대로 고금리가 길어지면 벌처펀드들의 수익 전망은 밝아집니다.
겉으로 드러난 낮은 공식 부도율에 안주하기보다, 숨겨진 부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을 냉정하게 추적하면서, 강제 매각과 기업 지배권 이전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언제인지, 그 타이밍을 선점하는 쪽이 이번 사이클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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