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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진척" vs. "협상 없다"…美·이란 협상의 실체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3.31 05:53
수정2026.03.31 06:17

[앵커]

미국은 4월 6일 공격 보류 시한까지 이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여전히 협상 자체를 부인하는 모양새인데요.

그러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한쪽은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하고, 한쪽은 협상이 없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누구와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지금까진 드러난 실체가 없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30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측 협상 파트너가 구체적으로 누군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이란 내부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분명히 이란의 전 지도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우리와 대화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들이 약속을 실제 이행하는지 매우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이란이 협상 진척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에 대해선 "그들이 우리와의 대화 내용을 반드시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앞서 협상파트너로 지목됐던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협상시도를 '기만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 외무 장관을 사실상 '팩스기계' 즉, 실권 없는 대리인으로 여기고 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그간 내부 강경파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실권자들이 대부분 폭격으로 사망한 탓에 현재로선 혁명수비대 등 군부를 제어하며 협상을 주도할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 협상 노력이 실패할 수 있다"고 인정하며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는 건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란은 미국 입장과는 정반대인 거죠?

[기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종전협상에 이란은 참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한 적 없다"며 "현재 언급되는 내용들은 중개를 거쳐 전달된 미국 측 의사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과도한 요구까지 내세우고 있어 협상에 진척이 없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탓에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이란은 더 나아가 의회 등을 통해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국제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까지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제기구와 조약에 더 이상 묶여있을 이유가 없다는 건데요.

이란 반관영 매체는 "핵무기 개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적들이 국제기구 사찰을 명목으로 첩보활동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협상이 잘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인데, 전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기자]

이슬람 시아파 '저항의 축'으로 꼽히는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이 개전 이후 본격적으로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를 동시에 공격했는데요.

정유시설을 겨냥해 미사일이 날라왔고, 요격된 잔해가 연료탱크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후티 반군 역시 이스라엘 남부 도시를 향해 2대의 드론공격을 가했습니다.

지난 28일 공식 참전을 선언한 뒤 두 번째 공격에 나선 겁니다.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도 미군 시설을 공격하는 등 이란의 동맹 무장세력들이 동시다발적인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인데요.

이란 역시 쿠웨이트의 전력·담수화시설 등 필수인프라를 겨냥하고, 사우드아라비아와 터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주변국에 무차별 보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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