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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달러로 급등' 홍해·호르무즈 '쌍방 봉쇄' 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30 11:09
수정2026.03.30 11:59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에 대한 참전을 공식화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글로벌 물류 동맥'이라 불리는 홍해도 봉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막힐 경우 해상 및 항공 운임 급등은 불가피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중동산 원유 유입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마비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공급망이 큰 혼란에 빠지면서 한국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후티 참전으로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까지 통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고, 그 결과 해상운임은 크게 오르게 됩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나 현대차·기아 유럽 수출 물량을 운송하는 현대글로비스 등은 2023년부터 희망봉 우회 노선을 택하고 있어 운송물량 자체에는 큰 충격은 없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해상 및 항공운임 급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들은 '비용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27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359.4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 대비 59.9% 급등한 수준으로 연초(1월 2일 50.49)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홍해가 막힐 경우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유조선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거나 일부 제한된 대체 경로를 활용해야 합니다. 그 결과 운송 거리와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원유 도입 일정 전반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다 기업들은 선박 확보와 운임 상승, 보험료 증가 등의 부담을 떠안아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를 지나는 선박 운항이 위축될 경우 원유 공급 경직으로 유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내 자문기구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홍해 봉쇄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기준 하루 원유 공급 차질 규모는 현재 1천만배럴에서 1천700만배럴로 늘어나게 됩니다. 또 유가도 배럴당 150달러로 급등할 수 있습니다. 

건설 자재 수급 불균형도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나프타) 기반의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주성분으로 하는 혼화제 수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레미콘 생산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오르면 기업에는 치명적"이라면서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데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다른 나라 경제가 안 좋아졌을 때의 타격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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