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십자군 전쟁으로 프레임 전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30 10:24
수정2026.03.30 11:13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란과 전쟁에서 종교적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29일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WP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 국방부에서 진행한 기도에서 "우리 병사들이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을 향해 압도적인 폭력을 가하기를 기도한다"며 "우리는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를 간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전쟁에 임하겠다고 사실상 공언한 것입니다 . 동시에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내에서 적극적인 기독교 '전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WP가 전직 고위 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예수' 발언 직후 군종 장교들의 계급장을 종교적 휘장으로 대체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소셜미디어 역시 반대 세력을 '하나님의 적'으로 규정하고, 기독교가 미국인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러한 헤그세스 장관의 운영 방식이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명시한 미국 헌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수십년간 국방부에서 근무한 한 고위 군무원은 "끔찍한 상황"이라며 "만약 군인들이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 믿도록 훈련받는다면, 이들이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든 누가 막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합참의장 보좌진 출신 관계자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상대방의 목구멍에 밀어 넣는 일에 찬성할 수 없다"며 "최상층 지휘부가 (군사) 작전을 지나치게 기독교적인 어조로 표현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우리 군인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그 자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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